[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미래에셋증권(037620)이 자문형랩 수수료를 대폭 내려 `수수료 현실화`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다른 증권사들이 들끓고 있다.
미래가 "비싸게 수수료를 내고 받을 만한 서비스인가"라고 공격한데 대해 삼성증권(016360)을 비롯한 다른 증권사들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적정한 수수료는 불가피하다"고 맞서고 있는 것.
삼성은 특히 자사 랩상품의 70%가 수수료율 2%이고, 랩상품 전체의 평균 수수료도 2%대 초반 수준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언급한 3%의 비싼 수수료란 미래에셋에 해당하는 이야기이며, 그래서 미래에셋이 비싼 수수료를 낮추겠다는 것인데 업계 전체가 3%의 수수료를 받아온 것처럼 와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제껏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간 갈등으로 비쳐쳤던 랩 수수료 논쟁은 서비스의 질적인 문제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랩은 펀드처럼 일괄적으로 집합 운용하는 것이 아니라 계좌별로 서비스를 해줘야 하는 상품"이라며 "필요한 전산이나 인력 등을 감안하면 기본적으로 펀드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엄연히 필요한 비용이 있는데 무조건 낮춘다고 능사가 아니다"라며 "자칫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없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 역시 "랩어카운트는 원래 고액 자산가를 겨냥한 일대일 맞춤형 서비스"라며 "수수료를 낮춰 더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기보다는 소수의 고객이라도 제대로 서비스하는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래와의 논쟁을 점화시킨 삼성증권도 같은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관건은 수수료가 아니라 어느 판매사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여부"라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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