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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국내 주식시장 수급에 대한 시각이 기대와 우려로 엇갈리고 있다.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국내증시의 하방경직성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반면, 실질적인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이 이렇다할 매수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19일 국내 주식시장은 만족스러운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유럽 금융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완화되고 있는 실정과 간밤 뉴욕증시가 1% 중반대의 강세로 마감했음을 감안하면 국내증시의 이날 흐름은 부진했다고도 볼 수 있다.
물론 전일 국내증시가 이같은 호재들을 어느 정도 선반영한 측면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이날 여타 아시아증시에 비해서도 상승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만큼 수급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믿을만한 연기금
가장 기대할만한 곳은 바로 연기금이다.
연기금은 11월 들어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매수에 나서며 국내증시를 탄탄히 떠받치고 있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기금의 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추후 국내증시의 하락을 제한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연기금 순매수 규모는 약 8조원으로 2010년 국내증시 순매수 목표치인 8조5000억~9조3000억원까지 최소 5000억원에서 최대 1조3000억원의 순매수 여력이 남아있다는 것.
따라서 올해 말까지 하루 평균 최대 433억원을 순매수할 수 있어 국내증시의 하락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외국인, 보수적 시각은 불안
불안한 곳은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국내증시를 여전히 쥐락펴락하며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는 눈에 띄게 줄며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급감한 이유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자본규제 영향이다.
정부는 '외국인 채권투자에 대한 과세 환원'조치 입장을 발표했는데, 쉽게 말하자면 지난 2009년 6월 외국인 투자 활성화를 위해 국채 및 통안채 투자에 대해 이자소득세 및 양도소득세 면세를 허가했다가 이를 1년반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리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결정이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제한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사실상 별 영향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만일 외국인 매도세가 자본규제와 관련된 움직임이라면 이는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야 할 현상이지만 이머징 아시아 주요 국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결국 미국에서 2차 양적완화 정책이 도입된 이후 그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일랜드 은행들에 대한 2차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및 아일랜드 정부의 재정 긴축안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유럽문제가 다시 부상할 개연성을 배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에 글로벌 핫머니 유입이나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이기 위한 이머징 국가들의 대응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로 글로벌 자금흐름의 유연성이 제한되고 있는 사실도 여전하다"고 덧붙여다. 외국인의 적극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 외국인이 변수
프로그램 수급과 관련해서도 외국인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론적으로만 보면 프로그램 수급은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다. 외국인은 6월 동시만기 이후 약 2만2000계약의 선물 순매도를 누적했는데, 이는 지난 11월초 기록했던 저점 수준이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도 여력이 감소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인데, 이는 베이시스 약세 가능성을 낮추고 베이시스가 0.4포인트 이상만 유지하더라도 순매수 여력이 남아있는 국가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외국인이 선물 시장에서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선물 예수금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선물 매도여력은 현재 역사적 저점 수준이며 추가 매도여력은 3000~8000계약에 불과하다"면서 "유로존 우려가 점차 약화되면서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유입될 경우 강하게 매수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