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개인과 기업은 여윳돈을 단기로 굴리고 은행들도 신용위험 등을 고려해 기업보다 개인대출에 열을 올리는 현상은 계속됐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분기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올해 2분기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금융자산은 1경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에 비해 2.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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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금융자산이 1경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나라 총금융자산은 경제규모 확대와 금융시장 발달 등에 힘입어 지난 2008년 4분기와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 줄곧 증가세를 보여왔다.
이를 연간 GDP(지난해 3분기~올해 2분기)와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총금융자산은 GDP의 9배 규모에 달한다.
김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총금융자산은 금융위기로 한때 감소하기도 했으나 경제가 성장궤도를 이어가고 국내 금융제도와 상품이 발달하면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금융법인의 금융자산 4717조2000억원을 기록했고, 개인부문은 2053조6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비금융법인(기업)의 금융자산은 1527조9000억원, 정부는 795조원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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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적으로 보면 올해 2분기 개인부문은 금융기관에서 13조5000억원을 차입하는 등 총 14조1000억원을 빌렸다. 여기에 소비하고 남은 돈을 합쳐 39조7000억원의 자금을 은행예금이나 보험, 유가증가 투자 등에 사용했다. 특히 결제 및 단기저축예금 등에 16조9000억원, 주식에 5조1000억원을 각각 운용했다.
기업은 30조6000억원을 조달해 14조원을 금융상품 등에 운용했다. 기업은 유가증권 투자를 줄이는 대신 결제 및 단기저축성예금 등에 17조4000억원을 넣어뒀다.
김 팀장은 "개인은 물론 기업들은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개인은 향후 금리 상승 가능성 등을 고려해 만기가 긴 상품보다 짧은 상품에 투자했고, 기업들은 분기말 재무지표 관리를 위해 단기저축성 예금 등에 돈을 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법인의 자금조달규모는 53조200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131조6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금운용규모도 56조9000억원으로 123조8000억원 줄었다.
올해 2분기 정부의 세수조달과 국채발행이 축소되면서 금융법인의 자금운용 규모가 줄었고, 이에 따라 자금조달을 줄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 팀장은 "올해 2분기 금융활동은 1분기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