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2010 남아공 월드컵 공동 중계가 가능한 물리적 협상시한을 넘긴 가운데, SBS와 KBS·MBC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권고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BS가 배분받은 중계권 카드를 FIFA를 통해 KBS 또는 MBC로 변경할 수 있는 시한이 3월말이었다. 과거 관례를 보면 이 시기까지는 FIFA가 중계권 카드 변경을 받아준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SBS와 KBS·MBC간 월드컵 공동중계 협상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SBS(034120)는 최근 KBS·MBC측에 경기별 판매를 제안했다. 월드컵 중계권 전체를 놓고 3사가 똑같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 개별경기를 구매하라는 뜻이다. SBS는 현장중계 대신 제공된 영상을 통해 중계하는 방식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계권 초기 구매시 보다 현재 가치가 높아진 만큼 가치상승분을 반영하고, 올초 벤쿠버동계올림픽 단독중계때 있었던 비방방송에 대해서도 손실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KBS·MBC측은 `SBS가 공동중계를 위한 협상의지가 없다`는 반응이다. 차라리 SBS측이 정확한 요구금액을 제시하면 협상의 여지가 크지만, 금액제시도 없이 이런저런 이유만 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분위기로는 SBS 단독중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방통위가 단순한 권고 수준을 넘어 다음단계의 액션을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통위는 지난달 17일 전체회의에서 2010남아공월드컵 공동중계와 관련, 방송사간 자율협상을 주문한 바 있다. 이날 방통위는 올림픽·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행사가 가능한 한 많은 국민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보편적 시청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남아공월드컵 개막이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점을 감안, 남아공월드컵이 공동중계 될 수 있도록 이에 관한 협상을 우선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