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는 뜸한 편이다. 최근 정부의 규제완화 혜택이 강북권에는 특별한 영향을 주지않고 있는 상황. 작년 시장을 이끌었던 뉴타운, 대형 개발호재도 자취를 감추면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 강북3구, 여전히 `냉랭`
24일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봄 이사철을 맞아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매수세가 워낙 적어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노원구 상계주공9단지 58㎡는 현재 1억7000만~1억9000만원선이다. 최근 1억5000만~1억6000만원 정도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최저가격대가 다소 상승했다. 작년 말 대비 가격 변화는 미미한 수준. 신혼부부 등 실거주 목적으로 집을 구하는 사람들이 매매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요량이 많지 않아 거래는 활발하지 않다.
도봉구 상계주공17단지 52㎡는 현재 1억2000만~1억3000만원 정도. 매매 당사자간 200만~300만원 정도 가격을 조정해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 아파트 역시 최근 1억1000만원 안팎의 급매물들이 소화되면서 가격이 조금 올랐다. 강북구도 비슷하다.
소형아파트를 제외하고 66㎡ 이상 아파트는 매수문의 자체가 없다. 매수세가 붙지 않으면서 가격도 하락세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도봉구 방학동 우성2차 115㎡는 연초대비 4000만원 떨어진 3억2000만원, 노원구 중계동 대림벽산 168㎡는 연초대비 5000만원 하락한 10억5000만원정도다. 노원구 월계동 삼호3차 82㎡도 3750만원 하락한 3억1000만원에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노원구 상계동 국제공인관계자는 "일부 소형아파트 급매물은 거래가 조금씩이라도 되는 편"이라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면적이 큰 81㎡이상 아파트는 매수세가 전혀 붙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투자수요 실종..봄은 멀었다
일부 실거주 목적의 수요자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매수세력을 찾아보기 힘들다. 작년 이 지역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던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은 현재보다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아파트값이 현 수준에서 더 이상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강남권과 같이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도 보지는 않았다. 적지만 꾸준한 신혼부부 등의 실수요가 뒷받침하고 있고 집주인들 역시 현재 형성된 가격에 집을 내놓기 보다는 향후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
특히 진행이 더뎠던 인근 뉴타운 사업이 속도를 내고 국제고 유치 등 일부 신규 호재들이 가시화되면 시장 상황이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상황이 변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봉구 코오롱 공인 관계자는 "일부 실수요자들이 지금을 매입시점으로 보고 있어 시장은 당분간 현재와 같이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경제 상황이 어려운 만큼 작년과 같은 상승세로 단기간 반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