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상용기자] 16일 코스피가 공방끝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충격으로 급락한 후,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해외 금융시장 움직임에 따라 코스피의 변동성도 컸다. 다만, 해외 악재에 대한 시장의 내성도 만만치 않아 반등 추세는 지켰다. 달러/엔 환율이 117엔대로 올라서며 엔화 강세가 주춤해진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그러나 다음주 미국과 일본의 금리정책 결정을 앞뒀다는 부담감에 경계심리도 여전했다. 특히 전날 미국 물가와 제조업 지표들이 부진하게 나온데다, 중국 인민은행이 추가 긴축을 예고하는 등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았다.
이를 반영하듯 기타법인을 제외하고 주요 매수주체인 개인과 기관 외국인 모두 `팔자`로 일관했다. 이에 따라 지수 상승폭도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해외여건 불확실성으로 대형주가 주춤한 사이 매기가 중소형주로 옮겨갔고, 화학과 기계 종이목재 등이 변동성이 큰 장에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 보다 0.95포인트(0.07%) 오른 1427.88로 장을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의 막판 반등으로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지만, 부진한 미국 거시지표와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 긴축 발언으로 하락반전, 한때 1420선 밑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오후들어 엔화 강세가 주춤해진 틈을 타 오름세로 돌아섰다.
거래량은 전날 보다 많았지만 중소형주의 거래가 많아 거래대금은 줄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 부장은 "1430선 부근에는 매물이 밀집해 있어 추가적인 매물 소화 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60일이동평균선(1411포인트)과 20일이동평균선(1433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형주 보다는 지수에 덜 민감한 중소형주 위주로 매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소형주의 흐름이 좋았다. 대형주는 0.01% 오르는데 그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0.32% 및 0.76% 올라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업종별로는 화학과 종이목재 기계 등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화학주는 최근 중동 나프타 설비 조기 가동으로 과잉공급 등의 우려가 일기도 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대비 실적이 견조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이목재는 골판지 가격 인상과 하락했던 자원개발 테마주들이 다시 오르면서 이틀째 상승했다. 세림제지(027970)가 5% 넘게 올랐고 한솔홈데코(025750)도 10.21% 급등했다.
수주모멘텀을 앞세워 기계업종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날 많이 올랐던 포스코 등 철강금속주는 하락했다.
시총상위 10종목은 등락이 엇가렸다. 삼성전자와 신한지주 SK텔레콤이 오른 반면 포스코와 국민은행 하이닉스는 내렸다.
이날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한 삼성전자(005930)는 0.51% 상승 이틀째 올랐다.
매수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 기관이 모두 팔고 기타법인만 샀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팔고 개인이 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비차익 위주로 630억원의 순매수가 이뤄졌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413개, 내린 종목은 319개다. 나머지 98개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