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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저점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 추세다. 1~7월 평균 제조업 대기업 생산지수는 2022년 115.2에서 지난해 106.5로 감소했으나 올해 113.7로 반등했다.
분기별로 봐도 대기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3분기(0.7%)부터 올해 2분기(5.8%)까지 4개 분기 연속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은 2022년 4분기(-3.5%)부터 지난해 3분기(-0.3%)까지 내리 감소하다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출하 수준에서도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격차가 두드러진다. 중소기업 출하지수는 1∼7월 평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지만, 대기업 출하지수는 1.0% 늘었다.
제조업 업황 회복이 반도체 위주였던 만큼 수출 증가의 수혜를 받은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기업에는 그 훈풍이 미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1∼7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늘었으나 반도체 및 부품을 제외하면 0.2% 감소했다.
중소기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출 의존도는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8월 중소기업 대출액은 37조 원으로 대기업 대출액(27조1000억 원)보다 10조원가량 많았다. 최근 3개월 중소기업 대출액은 6월 4조 6000억원, 7월 3조 4000억원이 이어 8월 5조 3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액은 6월 7000억원에서 7월 4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가 8월에는 1조 9000억원으로 줄었다.
여기에 고금리로 인해 대출 이자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중소기업의 수익은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0원 이하’를 신고한 무실적·결손 중소기업은 40만 1793곳으로 역대 처음 40만개를 넘었다. 전체 중소기업(96만 4736개)의 41.6%로 10곳 중 4곳이 지난해 순이익을 전혀 내지 못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