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반도체’로 불리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ARM 상장으로 ‘대박’을 터뜨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CNBC와 인터뷰를 하면서 “AI는 잠재적으로 인류의 지능을 능가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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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은 퀄컴, 삼성전자(005930) 등이 만드는 스마트폰 통신칩에 핵심 설계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다. 저전력반도체를 만드는 핵심 기술을 제공하고 꾸준히 로열티를 받는 구조다. 이날 나스닥에 데뷔한 ARM은 공모가(51달러) 대비 24.59% 폭등한 63.49달러에 마감했다. 전력을 덜 쓴다는 장점 때문에 AI 칩에도 ARM 기술력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가 몰린 것이다. ARM의 지분 전량을 보유했던 소프트뱅크의 손 회장은 이번 성공으로 재기를 노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그동안 벤처투자 실패로 투자자들에게 혹평을 받아 왔다.
손 회장은 “인류가 인류 자신보다 똑똑한 것을 경험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인류는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동물이었는데, AI는 이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를 ‘AI 열혈 신봉자’라고 칭하면서 “ARM은 AI의 핵심 수혜자”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소프트뱅크를 시작한 이래 모든 기술적인 진화를 가능케 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열렬한 신봉자였다”며 “ARM 지분을 가능한 오래 보유할 것”이라고 했다.
손 회장은 아울러 AI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잠재적인 AI 오남용 가능성을 음주운전 혹은 속도위반에 비유하면서 “사회는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AI를 규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AI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며 “심각한 질병, 자연재해, 교통사고 등 과거 인류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를 AI가 해결할 것이라고 낙관한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이번 ARM의 상장 대박으로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번 IPO는 2021년 11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140억달러를 조달한 이후 미국 최대 규모다. 앞으로 IPO를 계획하는 다른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