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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압사 우려 신고가 사고 발생 골목뿐 아니라 이태원 주변 일대 여러 곳에서 접수됐다”며 “(오후 6시 34분부터 접수된) 11건 가운데 4건만 출동한 건 신고자에게 인파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고 귀가하라고 안내해 마무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몰려든 인파로 압사가 우려된다는 112신고는 매해 지구촌축제, 핼러윈, 크리스마스 시기마다 있었다”며 “용산경찰서가 서울경찰청에 (핼러윈 축제에 대비해)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또한 A씨는 “올해 초 용산구청은 이태원 관광특구란 명목으로 일반음식점 춤 허용 조례를 통과시켰고, 이로 인해 일반음식점에서 클럽 음악을 틀어놓고 춤을 춰도 단속할 수 없었다”며 관할 지자체의 대비가 미흡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사고 발생 후 영업을 종료하도록 협조 요청했으나 일부 업소는 ‘별거 아닌 일에 유난 떨지 마라’, ‘손님들 안 보이냐’ 등의 발언을 하며 협조를 거부하고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 통제를 방해했다”고 일부 지역 상인들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초동 대응 미흡’ 발언을 반발하기도 했다. 윤 청장은 지난 1일 “사고 직전 위험을 알리는 112신고를 다수 확인했고, 112신고를 처리하는 현장의 대응은 미흡했다고 판단된다. 투명하고 엄정하게 진상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청장님의 ‘112신고 대응이 미흡했다’는 발언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은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찍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어떤 점을 근거로 그런 발언을 하셨는지, 그냥 ‘감찰 후 문제가 있으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 이런 발언만 하셨을 수는 없는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불과 몇 달 전 취임사에서 ‘일선 경찰관은 슈퍼맨이 아니다. 경찰 만능주의를 극복하겠다’는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느냐”고 쏘아붙였다.
이 경찰관의 공개 비판글은 올라온 지 하루 만에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일선 경찰관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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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주말마다 있는 금, 토 야간근무 이태원 지구촌 축제에 연이은 이태원 핼러윈 행사, 주간 연장근무와 3일 연속 야간근무에 대기시간도 없이 112신고에 뛰어다니며 일했다”면서 “112신고가 있었는데 현장 통제 왜 안 했냐고? 112신고는 시간당 수십 건씩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또한 B씨는 “그날 이태원파출소 근무직원은 11명이고 탄력근무자 포함 30명 남짓이었다. 평상시에는 금 토 야간에 15명 정도 근무하면서 80~100건의 신고를 처리한다”며 “112 뛰어다니며 처리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압사 사고를 예상해서 통제하고 있었다면 112신고는 또 누가 뛰어가서 처리하나”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혹여 강력 사건이라도 발생해서 누군가 죽었다면 왜 가만히 걸어가는 사람들 통제하느라 강력 사건 못 막았냐고 또 비난했을 것 아니냐”며 “10만 인파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은 누구나 했다. 그렇다면 그 대비는 이태원파출소 소속 직원만 해야 했으나. 경찰청, 서울청은 뭐 했나. 일이 터졌고 112신고가 있었으니 책임은 일선 경찰관이 져야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B씨는 “한 명이라도 더 살리고 싶었다. 살려달라 손 내밀던 모든 손을 잡아주지 못했고 그 기억이 가시지 않아 괴로워하는 젊은 경찰관들이다”라며 “자신들을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현장 경찰관들에게 사고 책임까지 짊어지게 하는 것이 최선인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경찰청은 특별감찰팀을 구성해 용산경찰서 실무자 및 지휘관을 대상으로 감찰에 착수한 상황이다. 경찰청은 왜 현장 출동을 하지 않았는지, 현장 출동으로 기록된 4건은 모두 제대로 조치가 이뤄졌던 것인지에 대해 감찰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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