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무능” vs “시정 연속성”…대전시장 후보간 신경전 치열

박진환 기자I 2022.05.10 09:49:51

이장우 "도시철 15년간 첫삽도 못떠 엉터리 같은 일만 반복"
기업금융중심 투자은행 설립·나노반도체 육성 등 공약 제시
허태정 "코로나위기속 현안들 해결…대전엔 재선시장 필요"
지역화폐 확대· 중부권 중심 신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제안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전시장 후보들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는 “지난 4년간 무능한 시정이었다”고 비판하는 동시에 윤석열 대통령의 대전지역 공약과 접목해 획기적인 지역발전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반면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민선7기 재임 동안 괄목한 만한 성과를 이뤘다”면서 “시정의 연속성 차원에서 재선 시장이 필요하다”며 반격의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3일 목요언론인클럽과 CMB가 공동으로 주관한 TV토론에서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왼쪽)와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오른쪽)가 손을 잡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목요언론인클럽과 CMB가 지난 3일 공동으로 진행한 첫 TV토론에서 두 후보 간 날 선 공방은 이어졌다. 우선 허 후보는 “대전의료원 건립·옛 충남도청사 활용 방안·하수처리장 및 대전교도소 이전 등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지역 현안들을 해결했다”며 “현재 대전에는 재선 시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대전도시철도 2호선이 15년간 첫 삽도 못 떴고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에 사기업 이름이 붙어 있는 엉터리 같은 일만 반복됐다”며 “대전을 지키기 위해 사자와 같이 맞서 싸우겠다”고 민선7기 대전시정의 문제점을 부각했다.

주요 현안사업과 관련해서 이 후보는 도시철도 3~5호선 동시 조기 건설 공약에 대한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 후보는 “허 후보가 트램 방식에 혼란을 주면서 시간만 낭비했다”며 “도시철도 3~5호선으로 미래를 열 수 있도록 기본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버스 중심체계를 보완하고 마을버스 도입을 통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허 후보는 “교통 인프라 확충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하다”며 “도시철도 하나를 건설하는데 10년에서 20년이 소요되는데 3~5호선을 동시 발주하는 것은 허무맹랑한 공약이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토목사업 중심의 공약을 내건 이 후보에게 반격의 카드를 꺼냈다.

허 후보는 “이 후보의 공약을 보면 초대형 토목사업에 집중돼 있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재정 사업이 너무 많이 편성돼 있다”며 “(동구청장 재직시절) 700억원이 넘는 초호화 구청사 신축은 준비 없이 진행해서 건설이 중단되기도 하고 후임 구청장이 공무원 월급도 주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재정에 어려움을 줬는데 이에 대해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구청사의 재정은 중앙정부로부터 나온다. 감사원에도 전혀 지적사항이 없었다. 에너지 효율도 1등급”이라며 “4년 임기 동안 도시철도 3~5호선 건립을 할 수 있느냐고 물으시는데 유성복합터미널 문제를 구청장 8년에 시장 임기 동안 삽질도 못한 허 후보는 못하겠지만 저는 강력한 추진력으로 가능케 하겠다”고 답변했다.

항공우주청 유치 실패와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과 관련해서 이 후보는 윤 대통령이 공약으로 제시해 국정과제로 채택된 방위사업청 이전에 따른 대전의 장밋빛 미래를 내세웠다. 이에 허 후보는 방사청 이전보다는 대전시가 공들여온 항공우주청을 경남에 배치한 차기 정부와 국민의힘, 이 후보를 질타하며 책임을 묻는 데 무게를 뒀다.

허 후보는 “우주청에 관심도 없는 이 후보는 인수위가 우주청 설치 지역으로 대전을 배제하고 경남으로 결정할 때 아무 말도 못 했다”고 지적했다. 후보들이 내세운 주요 공약으로는 이 후보가 기업금융 중심의 자본금 10조원 규모의 투자은행 설립과 함께 신규 산업단지 조성, 나노반도체 육성 등을 약속했다. 이에 맞서는 허 후보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지역화폐 발행 확대, 더불어민주당 5개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협력해 중부권 중심의 신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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