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지난 5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취임식에 BTS가 공연을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논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외관보다는 내실에 중점을 두라는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6일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BTS 공연’, ‘대통령 취임식’이 나란히 오를 정도로 누리꾼의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았다. BTS에 정치색이 입혀질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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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10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국정감사 현장에서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BTS가 미국 유엔총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야당은 ‘문재인 정부가 BTS의 인기를 정치외교쇼로 오남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로 분류되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BTS가 1회 광고비만 50억 원인 슈퍼스타라는 점을 거론하며 “유엔총회에서 BTS만 보인다는 비판이 있었다. 열정페이 비판도 일었는데 손해가 막심할 거다. 다음 정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말들도 연예기획사 사이에서 돌았다더라. 특사로 유엔총회에 등장시킨 것은 국내외 송출 장면에 BTS이 필요했던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2일 BTS의 소속사 하이브를 찾은 이유를 의심하기도 했다.
누리꾼 사이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계 침체를 걱정해서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면 공연예술협회를 가야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했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었나”, “취임식 공연 후 BTS가 군 면제라도 받게 되면 이제껏 쌓아 올린 피땀눈물의 노력이 뒷거래라는 평가로 가려질 것”이라는 비난도 잇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