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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FCA와 PSA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520억달러(한화 약 57조 38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이 발효됐다고 밝혔다. 합병안은 이달 초 양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의결됐다. 합병회사명은 “별과 함께 빛난다”는 뜻의 라틴어 ‘스텔란티스’로 정해졌다.
FCA와 PSA는 지난 2019년 10월 처음으로 합병 계획을 발표했다. 제조방식이나 판매방식이 친환경 및 신기술 등을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업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을 계기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됐고 합병 논의도 급물살을 타 1년 3개월 만에 절차를 마무리 짓게 됐다. 양사는 이번 합병으로 연간 60억달러(약 6조 6210억 원)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절감한 비용은 전기차 등 기술 개발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스텔란티스는 푸조, 시트로엥, 푸조, 크라이슬러, 지프,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 14개 자동차 브랜드를 거느리게 되며 세계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9%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북미 지역에선 주요 자동차 업체로 곧바로 부상하며, 유럽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25%를 웃돌게 된다. 합병회사의 기업가치는 15일 종가 기준 510억달러(약 57조 2800억원)에 이른다. 또 두 회사의 자동차 판매량은 2019년 기준 800만대로 세계 4위 수준이다.
새 회사의 수장은 카를로스 타바레스 PSA CEO가 맡을 예정이다. 타바레스 CEO는 지난 2013년 르노에서 대규모 적자로 고전하는 푸조로 자리를 옮긴 뒤 6년 만에 회사를 유럽 내 가장 수익성 높은 자종차 업체로 만들었다. 2017년에는 쇠락한 브랜드인 오펠과 복스홀을 GM에서 사들여 되살렸다. 그는 오는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생산능력 과잉, 중국에서의 지지부진한 실적 등 스텔란티스가 마주한 과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스텔란티스는 18일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에, 이튿날인 19일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각각 상장돼 첫 거래를 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