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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아라" 국민청원 나흘만 38만 돌파

황효원 기자I 2020.11.03 09:49:24

진중권 "검사들 사표내지 마라, 언젠가 피의자로 만날 것"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개혁 주장을 공개 비판한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시 나흘 만에 38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월 2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제주시 이도일동 제주스마일센터에서 열린 개소식 행사장에 앉아있다. 오른쪽 뒷편에 윤석열 검찰총장 측근으로 알려진 박찬호 제주지검장이 앉아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은 오전 9시 기준 38만3002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정치인 총장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며 “감찰 중에 대전을 방문해 정치를 하고 그를 추종하는 정치검사들이 언론을 이용해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정치인 총장을 위해 공개 반발한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달라”고 적었다.

청원인은 지난주 검찰 내부게시망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합동감찰 등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와 이복현 대전지검 부장검사,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등을 지칭해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제주지검 이환우 검사는 검찰 내부망에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비판 글을 올렸고, 이에 추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이라고 적었다.

최재만 춘천지검 검사도 자신도 커밍아웃을 하겠다는 글을 남겼고 다른 검사 수십 명이 동조하는 댓글을 달며 일선 검사들의 집단 반발 사태로 이어졌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감찰권 남용 논란과 ‘평검사 저격글’ 이후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는 검사들을 향해 “절대 사표 내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SNS를 통해 “언젠가 조사실에서 다 피의자로 만나게 될 분들이니, 조급해 할 것 없다”고 적었다.

이어 “‘검찰개혁, 쿨하게 받으라. 그게 뭔지 이제 본인들도 모른다’”면서 “어차피 저 사람들의 목표는 검찰개혁이 아니라 권력비리 수사방해에 있다”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검찰개혁, 뭐가 남았는지 모르겠지만 추미애 장관 마음껏 하시라고 그냥 수사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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