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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아르코예술극장에서 막을 내린 제38회 서울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연출한 서지혜는 “희곡작가에게 어떻게 작품을 쓰게 되었냐고 하니 절망에서 시작되었다고 했다”며 “나 또한 너무 힘든 가운데 이 희곡이 선물처럼 다가왔고, 2년 동안 작품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현대인의 고독한 광기를 유머러스하고, 발칙하고 독특한 화법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해외 번역 작품이다. 서울연극제의 심사위원단 5인은 “고립을 선택하는 현대인의 속성과 관계의 문제를 웃음과 페이소스 속에 잘 버무려 아이러니 효과를 만끽하게 주었고, 관객의 공감각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표현방식과 흥미로운 동선으로 현대인의 체질이 되어버린 자기중심성과 고독감을 잘 담아낸 작품”이라 평가했다.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는 연출상과 관객평가단 인기상, 연기상 등을 받았다.
우수상은 극단 놀땅의 ‘쥐가 된 사나이’와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툇마루가 있는 집’이 받았다. 우수상은 종로구청장상으로 올해 하반기에 종로구청에서 지원하는 ‘종로우수연극전’에서 재공연한다. 최진아 연출은 “서울연극제에 참여하기 위해, 떨어짐을 반복, 5수를 한끝에 이번 서울연극제에 참여했다”며 “참여한 것만으로 기쁜데 상을 받게 되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연기상은 ‘일상의 광기에 대한 이야기’의 남동진과 김귀선을 비롯해 ‘툇마루가 있는 집’의 강애심과 이경성, ‘오를라’의 한윤춘 등이 받았다. 신인연기상은 ‘툇마루가 있는 집’의 김보라와 ‘쥐가 된 사나이’의 송치훈이 가져갔다.
무대예술상은 무대 부분과 조명 부분으로 나뉘어 그린피그 ‘공포’의 박상봉과 연극집단 반 ‘이혈’의 김철희가 각각 받았다.
특별공로상은 창단 20주년 극단 ‘극단 창파’와 ‘극단 동숭무대’, ‘극단 가변’, 창단 50주년 극단에는 ‘극단 광장’, ‘극단전망’이 받았다. 오랜 세월 활발한 활동으로 서울 연극 발전에 이바지하며 후배 연극인의 지표가 되어준 극단에 전달하는 상이다. 특별상에는 ‘예술은 안전하게 부화할 장소가 필요하다’는 정신으로 극장을 벗어나 다양한 공간에서 작품을 선보이며 서울연극 발전에 이바지한 ‘창작공간연극축제’ 팀이 수상하였다.
제39회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은 각 작품당 11회 공연을 진행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작품이 5회 이상 매진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