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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탕수육' 먹는 탕탕절이라고? 그 유래는..

이만영 기자I 2017.10.26 09:33:53
한 누리꾼이 올린 탕탕절 포스터[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데일리 e뉴스 이만영 인턴기자] “오늘은 탕탕절. 점심 메뉴는 탕수육” 온라인상에서 10월26일은 탕탕절로 통한다. 왜 그럴까.

누리꾼들이 이날을 탕탕절로 부르는 이유는 한국 역사에서 유독 이날 총·대포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1597년 10월 26일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이, 1909년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이, 1929년 10월 26일은 김좌진 장군의 청산리 대첩이, 1979년 10월 26일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저격당한 날이다.

일각에선 빼빼로데이·삼겹살데이 등등 여타의 다른 날처럼 소비 촉진을 위한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처럼‘탕탕절’은 소비와 다른 의미로 시작됐다. ‘탕탕절’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건 약 3년 전쯤부터로 누리꾼들은 추정하고 있다.

한편 이런 날짜는 의미 부여를 위해 끼워 맞췄다는 지적도 있다. 명량대첩은 1597년 10월 25일(음력 9월 16일) 일어났으며, 청산리 대첩도 1920년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이뤄진 5일간의 전투로, 10월 26일에 의미 부여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무리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탕탕절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피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누리꾼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선 탕탕절을 언급하며 박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를 영웅화하는 댓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그 의미와는 상관없이 “탕탕절이라는 말이 입에 그냥 착착 붙네”라며 ‘탕탕절’을 하나의 문화로 즐기는 누리꾼들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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