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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로 ‘일시 정지’됐던 문재인 정부 조각에 재시동이 걸렸다. 법무부 장관을 포함한 나머지 후보자를 한 번에 발표해 한꺼번에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靑 “26일 법무부 등 한꺼번에 마무리 할듯”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남아 있는 보건복지부·산업자원부 장관 인선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그러나 이날 발표하기보단 26일 법무부 장관과 함께 한꺼번에 다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이 같은 ‘패키지 발표’ 방침을 세운 것은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미국으로 떠나는 오는 29일 전까지 장관 지명을 마무리하겠다고 하는 등 일정이 촉박한 탓으로 보인다. 또 인사발표 시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와 비판이 나올 수 있는데 이를 최소화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명씩 발표하면 그때마다 의혹 검증이 진행되는 반면 한꺼번에 지명하면 ‘짧고 굵게’ 비판받는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은 애초 지난주에 장관 인선을 끝낼 예정이었다. 그러나 허위 혼인 신고 등 의혹을 받던 안 후보자가 지난 16일 자진사퇴한 뒤 계획이 꼬였다.
문 대통령이 검찰개혁을 위해 ‘조국 민정수석-안경환 법무부 장관’ 라인을 반드시 구축하겠다는 의지가 있었단 얘기가 전해지는 만큼, 후보군 자체가 없었을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 부처 후보자들에게도 혹시 모를 결함이 있는지 정밀 검증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장관 인선이 미뤄져 왔다. 청와대는 이 시기 임종석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추천위원회(인추위)도 만들었다.
◇법무부 우윤근·복지부 김용익·산업부 조석 등 유력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낸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이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이외 더불어민주당의 박범계·박영선·정성호·전해철 의원과 전수안 전 대법관 등이 거론된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전 회장인 백승헌 변호사와 그의 아내 정연순 변호사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복지부 장관에는 김용익 전 민주당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복지 공약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김상희·남인순·전혜숙·전현희 의원 등이 거론된다. 문 대통령이 장관급 인사 여성 30%를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이들이 후보가 될 확률도 높다.
산업부 장관은 우태희 현 2차관을 포함,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등이 꾸준히 거론된다. 이밖에 장관급인 금융위원장과 방송통신위원장, 국민권익위원장 후보자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에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방통위원장에는 김영란 서강대 석좌교수가 유력하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