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연기금이 매도 규모를 늘려가면서 코스피가 1930선마저 무너뜨렸다. 이와 달리 한때 1% 넘게 밀렸던 코스닥은 낙폭을 줄여가는 모습이다.
24일 오후 1시3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92% 내린 1929.74를 기록 중이다.
기관은 1634억원 순매도로 계속해서 ‘팔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연기금이 1789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끄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700억원대 매도 우위고, 개인은 기관이 던지는 물량을 계속해서 받으며 2200억원 넘게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밤 뉴욕 증시가 경제지표 부진 속에 1% 안팎의 하락세로 마감한 가운데 실적 우려감이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양상이다.
대부분의 업종이 파란불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화학, 운수장비, 건설 등이 2% 내외로 급락 중이다. 유통, 전기가스, 보험, 종이목재 등도 1%대 내림세다. 반면 은행, 섬유의복, 전기전자는 소폭 상승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대체로 약세다. 전일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현대차(005380)는 3% 넘게 급락세고 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도 나란히 1%대 하락 중이다. NAVER(035420)는 3% 가까이 떨어지며 68만원대로 내려앉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4분기 실적 내역을 공개하면서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우(005935)는 외국계 매수에 3% 넘게 올랐다.
실적 부진 이슈가 불거진 기업들은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내놓은 LG생활건강(051900)은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11%대 폭락세다. 전일 부진한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대림산업(000210)도 외국계 집중 매도에 4% 가까이 빠졌다. 1000억원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을 결정한 GS건설(006360)은 8% 가량 폭락 중이다.
한편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62% 하락한 519.49를 기록하고 있다. 연기금이 내놓는 물량을 외국인이 받으며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