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독일, 미국 불법 정보 수집에 협력했다"

염지현 기자I 2013.07.09 13:08:37

獨 언론과 인터뷰..추가 폭로
신화통신 "EU 맏형격인 독일, 파장 커질 것"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최근 미국의 불법 정보 수집을 폭로해 세계적 파장을 일으킨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은 “독일이 미국의 정보 수집활동에 협력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8일 스노든이 전날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며 “NSA는 독일 연방정보국(BND)과 동침했다”고 보도했다.

스노든은 인터뷰에서 “NSA의 해외 전담 업무팀이 다른 나라와 협력해 일을 추진했다”며 “이런 식의 협력은 NSA의 불법 정보 수집이 추후에 알려졌을 때 피해와 책임 소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드워드 스노든
신화통신은 “이번 폭로로 향후 독일의 외교적 분쟁이 예상된다”며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정보 수집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EU의 맏형 격인 독일이 이에 가담했다는 사실에 많은 국가들이 배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보당국이 브라질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도청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브라질 일간 오 글로브는 NSA가 브라질에서 개인과 기업이 주고받은 전화와 이메일 수백만 건을 감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스노든은 미국의 압박을 두려워한 국가들이 망명 요청을 거절하는 바람에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2주째 발이 묶인 상태다.

최근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볼리비아 등 남미 3개국이 정치적 망명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라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