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후 세상 내다본 예지자의 고언

김용운 기자I 2012.04.12 11:29:46

탄허록
탄허 스님|256쪽|휴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2일자 32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탄허 스님은 1913년 독립운동가 율재 김홍규의 아들로 전북 김제에서 출생했다. 1983년 오대산 월정사 방산굴에서 세수 71세, 법랍 49세로 열반에 들었다.
 
탄허는 뛰어난 학승이었다. 유학과 도학에도 정통했고 특히 부처의 설법 중 가장 심오하고 위대하다는 `화엄경`을 10년에 걸쳐 우리말로 완역했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탄허는 예지자로 더 유명했다.

탄허는 1960년대 이미 “대양의 물이 불어 하루에 440리의 속도로 흘러내려 일본과 아시아 국가들을 휩쓸고 해안 지방이 수면에 잠기게 될 것”이라 예언했다.
또한 소규모 전쟁은 계속 이어질 것이며 특히 지진에 의한 자동적 핵폭발이 있게 되는데 이때는 핵보유국이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흐른 뒤 실제로 동남아시아 일대에는 쓰나미가 휩쓸었고 지난해에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파괴돼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다.

`탄허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출간된 책은 탄허가 남긴 숱한 자료 중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절실한 가르침을 주는 내용만을 추렸다. 책에는 예지자와 종교인으로서의 탄허의 모습도 많지만 한민족이 보다 나은 국가에서 살기를 바라는 선각자의 고언들도 적지 않다.

특히 선거의 해인 올해 “우선 세금을 거둬들이는 낮은 차원의 행방에서부터 변혁을 가져와야 한다. 악착같이 받아내는 정책보다는 분배에 좀더 신경을 쓰고, 사안(私案)보다는 공안(公案)을 추진해야 한다”는 탄허의 말은 유권자들의 바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