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ELW가 뭐죠?`)⑬레버리지가 높은게 좋나요?

유지은 기자I 2009.01.16 12:10:00
[이데일리 유지은 칼럼니스트] 유환구(이데일리 증권부 기자): 이사님, 안녕하세요? 
유지은(맥쿼리증권 이사): 넵.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유기자: 아, 피곤하지만 조금만 있으면 즐거운 명절이 다가오니..ㅎ
유이사: 그렇네요. 근데 이번 명절만 지나면 휴일이 거의 없던데..
 
유기자: 아..저주받은 한 해죠..달력만 보면 스트레스가 ㅋㅋ
유이사: 그러니 이번 설 명절이 더욱 간절하게 느껴지는군요.
 
◇기어링을 보면 `투자매력도`가 보인다 
  
끄덕끄덕 유기자: 예. 지난 주에는 현재가와 패러티 지표를 보는 법과 의미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오늘은 나머지 지표들을 다루나요?
맞춤강의 유이사: 오늘은 기어링과 레버리지에 대해 얘기해볼까 합니다. 
 
끄덕끄덕 유기자: 기어링이라면..혹시 사이드카와 관계가 있나요?
맞춤강의 유이사: 아..개그 수준이 높아지셨네요..잠시 이해를 못했습니다 ㅎㅎ
사이드카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끄덕끄덕 유기자: 없군요..부릉부릉~ㅋ
맞춤강의 유이사: 요즘 조카랑 열심히 노신다더니..;; 
 
끄덕끄덕 유기자: 앗, 대화에 집중할게요..;;
맞춤강의 유이사: ㅋㅋ 기어링이 뭐냐면요, 바로 기초자산 대신 ELW를 매수할 경우 누리게 되는 포지션 확대 효과입니다.

끄덕끄덕 유기자
: 포지션 확대 효과라구요?
맞춤강의 유이사: 예, 예를 들면 기어링이 10인 ELW를 매수하면 기초자산을 매입했을 때보다 10배에 해당하는 포지션을 갖게 된다는 의미죠. 
 
끄덕끄덕 유기자: 10배가 이익이라는 건 아니죠? 
맞춤강의 유이사: 아닙니다. 10배 이익이라고 말할 수는 없구요.
10배에 해당하는 포지션이라는 건 포지션에 대한 노출 정도를 뜻합니다. 
그런데 10배 이익이라고 하면 기초자산이 1배 움직일 때 ELW가 10배 움직인다는 뜻이잖아요?
근데 ELW는 등가격이나 내가격, 외가격 정도에 따라 움직이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구요.

끄덕끄덕 유기자: 포지션에 대한 노출 정도라는 말이 언뜻 이해가 안 가는데요..;;
맞춤강의 유이사: 계산하는 식을 보면 훨씬 더 이해가 빠를 것 같은데요.
기어링은 기초자산 가격을 기초자산 1주에 해당하는 ELW가격으로 나누어 구합니다.
즉 기초자산 가격을 ELW가격에 전환비율을 곱한 값으로 나누어 간단하게 얻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기초자산 가격이 10만원이고 ELW가격이 800원, 전환비율이 0.05라면 기초자산 1주에 해당하는 ELW가격은 800/0.05 즉. 16000원입니다.
10만원을 기초자산 1주에 해당하는 ELW가격으로 나누면, 즉 16000으로 나누면 6.25가 되구요. 
 
끄덕끄덕 유기자: 그 두개를 나눈다면 결국 기어링은 기초자산 가격이 기초자산 1주에 해당하는 ELW가격의 몇 배에 해당하는가를 의미하는 것이군요..
맞춤강의 유이사: 예. 다르게 해석하면 기초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해당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하는 ELW에 투자하는 것보다 몇 배의 매입 비용이 필요한 지를 알려준다고도 할 수 있겠죠.

끄덕끄덕 유기자: 한마디로 기초자산을 투자하면 몇 배의 구입비용이 필요한지를 한눈에 알려주는 지표군요.
맞춤강의 유이사: 예.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기어링이 6.25라고 해서 기초자산이 1원 움직일 때 ELW가 6.25배에 해당하는 6.25원 움직인다는 뜻은 아닙니다.
기초자산 가격에 따라 또는 잔존만기에 따라 ELW의 가격 상승효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즉 내가격, 등가격 또는 외가격ELW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대해 상승폭이 다 다르고 또 잔존만기가 얼마나 남아있느냐에 따라서도 가격 상승효과가 다~~다르기 때문이죠. 
 
끄덕끄덕 유기자: 다~ 를 무지 강조하시네요~ㅎ
맞춤강의 유이사: 단순히 생각하면 ELW 투자와 기초자산에 직접 투자를 비교했을 때 몇 배의 비용을 동반하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비용만요. 
 
끄덕끄덕 유기자: 비용뿐이지, 수익률이나 그런 건 관계없다는 것이죠. 
맞춤강의 유이사: 가격 변동과는 다릅니다. 영향을 주긴 하지만 `기어링=몇 배의 수익` 이런 건 아니라는 것입니다.

◇기어링을 비교해보면 ELW 성향이 보인다  
 
끄덕끄덕 유기자: 예 알겠습니다
맞춤강의 유이사: 잠시 후 레버리지(또는 유효기어링) 부분에서 좀 더 설명하도록 하죠.
기어링은 내가격으로 갈수록 낮아지고 외가격으로 갈수록 높아집니다.
왜냐하면 내가격으로 갈수록 ELW 가격은 높아지고, 외가격으로 갈수록 ELW의 가격은 낮아지겠죠?

끄덕끄덕 유기자: 그렇다고 하셨죠. 일정한 비율로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것은 아니지만.
맞춤강의 유이사: `기초자산 가격/ELW의 가격`으로 계산하게 되니까 내가격으로 가면
분모가 커져서 기어링은 작아지고 외가격으로 가면 분모가 작아져서 결과값인 기어링은 높아집니다. 간단한 산수죠 ㅎㅎ 
그렇다면 초고가 기초자산에 대한 초저가, 즉 아주 깊은 외가격 ELW는 아주 높은 기어링 값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예륻 들어 기초자산 가격이 1만원이고 전환비율이 0.1인 ELW 가격이 5원이고, 만기가 20일 남았습니다. 행사가격은 2만원이구요. 그렇다면 이 ELW의 기어링은..1만원/5원*0.1=200이 됩니다. 
 
끄덕끄덕 유기자: 기어링이 무려 200이나 되는군요.
맞춤강의 유이사: 이 콜ELW가 내가격이 되려면 남은 20일동안 기초자산이 100% 상승해 2만원이 돼야 가능한데 만기까지 2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콜ELW가 내가격으로 만기행사를 하기는 어렵겠죠?
이런 경우 만기에는 ELW가치가 0이 됩니다. 따라서 기어링이 200, 즉 기초자산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200분의1 의 비용이다라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기어링은 다른 ELW와 비교함으로써 얼마나 더 공격적인지를 알 수 있는 척도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끄덕끄덕 유기자: 기어링이 높다는 건 그만큼 위험도 높아진다는 거네요.
맞춤강의 유이사: 예. 앞서 200배 기어링의 예에서 본 것처럼 아주 높은 기어링인 ELW는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ELW의 대부분은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깊은 외가격인 경우가 대부분이죠.
사실 100배, 200배의 기어링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투자한다는 것은 복권을 사는 심정 비슷한 것 아닐까요? 
 
끄덕끄덕 유기자: 요행수?
맞춤강의 유이사: 암튼 합리적인 투자라고 하기엔 거리가 매우 멀어 보이죠. 
 
끄덕끄덕 유기자: 결국 기어링은 투자매력도(?)를 알려주는 지표라고 볼수도 있겠네요. 
맞춤강의 유이사: ㅎㅎ 그렇게 볼 수 있겠네요. 얼마나 공격적인지, 덜 공격적인지.. 
 
◇레버리지..기초자산 오르면 내 ELW는 얼마나 오를까? 
 
끄덕끄덕 유기자: 그럼 레버리지로 넘어갈까요. 레버리지는 ELW투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하셨었는데요.
맞춤강의 유이사: 예. 레버리지는 기초자산의 가격변화율에 대한 ELW의 가격 변화율을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사실 비용이 얼마 드는가를 알려주는 기어링보다는 가격변화의 관계를 보여주는 레버리지가 훨씬 더 유용한 지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끄덕끄덕 유기자
: 그래서 뒤로 빼셨군요..;;
맞춤강의 유이사: ㅎㅎ. 근데 레버리지가 원래 지렛대라는 뜻이라고 했죠? 여기서는 주가 변화율(%)에 대한 ELW의 가격변화율(%)을 의미합니다.
레버리지는 유효 기어링(Effective Gearing, E-gearing)이라고 부릅니다. 
 
끄덕끄덕 유기자: 근데 유효 기어링이라고 했는데..기어링과 별로 안비슷한데..ㅋ
근데 왜 레버리지라고 부르죠?
맞춤강의 유이사: 지렛대라는 게 작은 힘(투자금액)으로 큰 바위(투자 효과)를 들 수 있잖아요.
기초자산이 1% 움직이는데 ELW는 그 몇배가 움직인다..이런 뜻이죠.

끄덕끄덕 유기자: 그러면 레버리지가 10이면 뭐죠?
맞춤강의 유이사: 기초자산이 1% 움직일때 ELW 가격이 약 10% 정도 변화한다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 다른 가격결정 요인들이 일정할 때요..

끄덕끄덕 유기자: 좀 더 보충설명을 해주시죠.
맞춤강의 유이사: 레버리지는 기초자산 가격 변화율에 대한 ELW의 가격변화율로 표현합니다. (ELW 가격 변화율/기초자산 가격 변화율 = 레버리지 (배))
다르게 표현하면 기어링값에 델타(Delta: ELW 가격변화분(원)/기초자산 가격변화분(원))을 곱한 것으로 나타냅니다. (기어링*델타= 레버리지)
여기서 델타란 민감도 지표 중 하나인데요. ELW가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에 비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느냐 하는 지표입니다.

끄덕끄덕 유기자: 델타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자세히 설명해주실거죠? ㅎㅎ
맞춤강의 유이사: 예. 간단하게 말하면 기어링 * 델타 = 레버리지.
다시 레버리지로 넘어가죠. 
 
끄덕끄덕 유기자: 예
맞춤강의 유이사: 레버리지는 ELW 상승률 또는 하락률과 기초자산 상승(하락)률의 비율입니다.
레버리지가 5라는 것은 기초자산이 1% 움직일 때 ELW 가격은 5%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끄덕끄덕 유기자: 그렇다면 레버리지가 크면 클수록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율에 대해 훨씬 큰 움직임을 보이겠군요?
맞춤강의 유이사: 그렇죠. 레버리지가 딱 몇이라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초자산 변화율에 따라 어느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겠죠.



끄덕끄덕 유기자: 이쯤에서 예시하나..ㅎ
맞춤강의 유이사: 넵. 맥쿼리8487삼성전자콜의 예를 보면 기초자산은 삼성전자고 행사가격 57만8000원, 전환비율은 0.01, 1월12일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48만9500원이고 ELW가격은 230원입니다.
따라서 이 ELW의 기어링은  578000/(230/0.02)=21.28 그리고 델타는 0.3145
그렇다면 이 ELW의 레버리지는? .

끄덕끄덕 유기자: 5.7938
맞춤강의 유이사: 띠용..이렇게 빨리 계산을? 
 

끄덕끄덕 유기자: 마켓포인트를 보니까 나와있네요~ㅎ
맞춤강의 유이사: 아..;; 그렇습니다. 이 값은 다 제공됩니다. 암튼 설명을 하면 기어링 21.28에 델타 0.3145를 곱하면 5.7938이 된다는 거죠. 
 
맞춤강의 유이사: 공식에서 확인한 바와 같이 기어링 비율은 단순히 ELW가격과 삼성전자 주가만 비교하는데 레버리지는 기초자산 가격이 1원 움직일 때 ELW가격이 얼마나 변하는 지를 보여주는 `델타`를 반영해 기초자산과 ELW의 가격 변동 관계를 보여줍니다.
또 기어링이 21.28이라는 건 현재 시점에서 삼성전자 주식이 ELW가격의 몇 배다, 즉 정적인 개념입니다.
하지만 레버리지 5.79라는 것은 삼성전자 주식이 1% 변동할 때 ELW는 5.79% 변동할 수 있다는 뜻으로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보여줍니다.

◇레버리지 높을수록 고위험/고수익 상품
 
끄덕끄덕 유기자: 레버리지를 서로 비교하면 어떤 걸 알수 있을까요?
맞춤강의 유이사: ELW종목을 고를 때 레버리지를 비교해보면 ELW의 위험/수익 정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레버리지가 5~8 배 정도를 중간정도의 레버리지 라고 보고 레버리지가 8배보다 커지면 다소 고위험 고수익 종목으로 분류합니다. 반면 5배 미만이면 레버리지 효과가 적은 ELW 로 봅니다. 
그리고 레버리지가 높다는 것은 결국 기어링이 높은 ELW라는 것인데요.
외가격의 정도가 심해질수록 기어링도 높아지므로. 결국 레버리지가 높은 종목은 점점 외가격 종목이고 고위험 고수익, 즉 공격적 종목이 되는 것이죠.

끄덕끄덕 유기자: 넵.
맞춤강의 유이사: 레버리지에 대한 결론은 레버리지는 상승할 때도 하락할 때도 동일하게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레버리지가 높으면 상승률도 높지만 하락률도 높다는 것이죠. 무조건 대박을 기대하고 레버리지가 높은 종목을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위험선호도에 맞는 종목을 골라야 하겠죠! 
 
끄덕끄덕 유기자: 예 알겠습니다. 기어링은 비용이 몇배 드는지에 대한 수치라고 하셨고, 레버리지는 기초자산 가격변화에 대한 민감도, 그리고 얼마나 공격적인지를 가늠하는 척도라는 거군요.
맞춤강의 유이사: 예 그렇습니다. 그럼 다음시간에 나머지 지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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