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기자] 통신기업인 KT(030200)가 부동산 개발로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서울 성수동과 수원 정자동에 들어서는 아파트 분양대금 등으로 올해 3분기 부동산 수익이 무려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7일 올해 3분기 매출액이 2조9997억원으로 전기대비 44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부동산 수익은 528억원으로 전기대비 201억원 증가했다. KT의 전체 매출액 증가분 가운데 절반 가량인 45%가 부동산에서 발생한 셈이다.
가장 큰 기여를 한 곳은 서울 성수동 소재 `힐스테이트` 부지(사진). 대지면적 346만㎡에 모두 445가구가 들어선다. 서울숲과 가깝고 신분당선 개통 등 개발호재가 맞물리면서 분양대금이 뛰고 있다.
원래 KT가 서울 강북망 건설을 위해 각종 건설자재를 쌓아놓던 곳이었으나,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KT에 예상치 못한 수익을 안겨줬다. 부동산 업계에선 `힐스테이트` 분양이 완료될 경우 분양대금이 수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이익이 생긴 또다른 곳은 수원 정자동의 `e-편한세상` 부지. 1만8779㎡에 28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곳 역시 건설자재 등이 쌓여있던 활용도가 크지 않은 땅이었다. KT는 여기에 아파트를 지어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KT가 부동산 개발사업에 눈을 돌린 것은 지난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부산망 건설국 부지에 아파트를 지어 299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했다. 사실상 유휴지나 나름없는 땅을 개발해 수익이 생기자 KT는 자신들이 보유한 다른 땅에도 개발사업을 추진했다.
KT는 당분간 부동산과 관련한 수익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KT관계자는 "힐스테이트 분양대금이 추가적으로 유입되고 부평 송신소 부지 개발 등이 이뤄지면, 부동산 개발수익이 지속적이지는 않더라도 일회성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