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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재건축아파트값, 상승세로 반전

이진철 기자I 2004.02.04 11:31:45
[edaily 이진철기자] 서울·수도권 주요 재건축아파트의 매매가격이 설연휴 이후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재건축 급매물의 거래가 속속 이뤄지면서 서울 강남권과 과천 등 사업추진이 빠른 주요 재건축아파트의 호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재건축아파트의 오름세는 10.29부동산대책 이후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던 서울 강남, 송파, 강동, 서초 등 강남권과 경기 과천지역 등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30일 현재 서울 강동구와 서초구 재건축아파트 평당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각각 2001만원을 기록, 평당 2000만원대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재건축아파트 평당 시세가 2000만원을 넘는 지역은 서울 강남, 강동, 서초, 송파 4개 자치구와 경기 과천을 포함해 총 5곳으로 늘었다. 특히, 1월 중순까지 약세를 면치 못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송파구가 같은기간 1.37% 올라 평당시세가 2680만원을 기록했으며, ▲서초구는 0.59% ▲강남구 0.42% ▲강동구 0.32% 등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수도권 전체 재건축아파트의 설 연휴이후인 지난달 16일부터 30일까지 시세변동률도 서울 0.64%, 경기 0.01% 인천이 0.29%를 각각 기록했다. 부동산플러스 조사에서도 10.29대책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잠실저밀도지구 재건축 평당매매가가 작년말 평당 3488만원에서 지난달 30일 현재 3641만원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또 과천 재건축 아파트가격도 최근 2주동안 0.86% 상승, 평당매매가도 2191만원에서 2210만원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잠실주공3단지 15평형의 경우 10.29대책 이후 4억3000만원이었던 매매가는 최근 4억5250만원까지 올랐다. 잠실주공 2단지 15평형도 지난달초 6억500만원에서 현재 6억2150만원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과천 재건축아파트는 사업추진 속도가 빠른 주공 3단지와 11단지가 최근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미주공인 관계자는 "사업승인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지면서 최근 가격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매수자가 대기하고 있지만 매도자는 그나마 있던 매물을 모두 거둬들여 거래는 부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재건축아파트 시세의 오름세는 지난해 10월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재건축급매물이 소화되고 있는 과정에서 호가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광석 닥터아파트 팀장은 "재건축시장에 추가적인 악재가 없는 상황이고 강남권 저밀도 재건축의 경우 일반분양 등으로 가격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있어 추가상승 여지는 아직까지 남아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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