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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완성차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LPG 차량의 신규 등록 대수(판매량)가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LPG차량의 신규 등록은 올해 2월 5298대를 기록한 뒤 △3월 5858대 △4월 5909대 △5월 7178대 등으로 증가했다.
LPG차량은 중고차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2020년식 무사고 기준 △현대자동차 그랜저 IG·아반떼(CN7)·쏘나타(DN8) △기아 K5 3세대 △르노코리아 더 뉴 QM6, SM6 LPG 모델 6종의 잔존가치를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해당 모델들은 80% 후반에서 90% 중반대의 잔존가치를 기록했다. 조사 모델 중 가장 높은 잔존가치를 기록한 모델은 현대 아반떼 CN7로 98.47%를 기록했다. 잔존가치는 신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가격의 가치를 뜻한다. 차량이 출고된 지 2년 정도 지나면 잔존가치가 20%가량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솟는 유가도 LPG차량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LPG 가격과 2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리터당 각각 2036.13원과 2089.92원을 기록했다. LPG의 리터당 가격은 1099.58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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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과 경유차량의 유지비 부담이 커지면서 LPG를 연료로 함께 쓸 수 있도록 하는 일명 ‘바이퓨얼(Bi-Fuel·두 가지 연료를 사용)’ 차량으로 개조하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과거 LPG차량은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 등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2019년부터 차량 개조가 합법화된 영향이다.
바이퓨얼 차량 개조는 트렁크나 스페어타이어 자리에 LPG 연료통을 넣고 엔진룸에 관련 부품을 설치하면 된다. 대형 세단이나 대형 SUV 등 연비가 좋지 않은 차량의 경우 LPG바이퓨얼 차량으로 개조했을 때 20% 이상 연비가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성차업체들의 LPG 모델 출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아는 이달 또는 다음 달에 스포티지 LPG모델을 국내에 출시한다. 스포티지 LPG 모델은 K5 등에서 검증된 스마트스트림 LPi 2.0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LPG SUV는 르노코리아의 QM6가 유일하다. QM6 LPG모델(LPe)은 2019년 6월 첫 출시된 이후 2년 만에 누적 출고 대수 6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판매된 QM6 3만7747대 가운데 LPG모델의 비중은 62.9%에 달했다.
기아가 스포티지 LPG모델 출시를 예정하자 르노코리아는 이르면 오는 10월 QM6 LPG 밴 모델도 선보일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2인승 밴 형태가 유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경제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LPG차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다 기아가 LPG SUV시장에 발을 담그면서 시장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