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문을 여는 코너 ‘김어준 생각’에서 이같이 말하며 “재벌이 ‘일베’를 하면 그냥 ‘일베’”라고 말했다. 일베는 극우 성향의 온라인 사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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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문재인 대통령의 세월호 추모 문구를 조롱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2017년 3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당시 진도 팽목항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000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글을 남겼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도 지난 2016년 팽목항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너희들이 대한민국을 다시 세웠다. 참 고맙다.”라고 썼다.
일부 누리꾼은 일베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을 조롱할 때 이 추모 글을 활용하는 경우가 흔한 데다, 정 부회장이 일부 극우 인사들과 SNS 친구인 점을 들어 의도가 담긴 글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별 의미 없이 개인적인 SNS에 올린 게시물을 지나치게 정치적인 관점으로 보는 것 아닌가 하는 반응도 있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언론 매체를 통해 “‘미안하다. 고맙다’는 SNS에서 자주 사용되는 표현”으로, “이를 어떤 의도를 가지고 사용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논란이 된 소고기와 닭새우 사진을 수정하거나 삭제했다. 다만 이후 ‘미안하다. 고맙다’를 계속해서 사용했고, 지난 4일 붉바리 요리 사진 게재와 함께 “Good bye 붉은 무늬바리 sorry and thank you”라고 남기기도 했다.
또 지난 5일에는 랍스터와 생선 사진을 올리며 “오늘도 보내는 그들ㅠㅠ 뭐라 딱히 할 말이 없네 OOOO. OOO”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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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문 대통령의 방명록 글에 대해서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촛불의 정신이 돼 줘 고맙다고 읽는 게 정상”이라며 “일베는 문 대통령의 ‘고맙다’를 시비 걸었다. 그들에게 세월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에 이르게 만든 단순 해상 교통사고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들은 단식한 유가족들의 면전에서 피자와 맥주를 먹는 폭식 투쟁과 같은 만행을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 부회장의 SNS도 바로 그 인식의 연장선상에 있다”며 “오너니까 말리지를 못하는 것이다. 삼성 패밀리가 아니었으면 끝장 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의 ‘고맙다’를 ‘정권 잡게 해줘 고맙다’는 것으로 밖에 읽지를 못한다. 억울하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패러디를 하는 것이다. 세월호에 대한 공감능력 자체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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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부회장은 “난 원래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경을 쓸어올린다”면서 “그러나 홍보실장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라고 하니 50년 넘는 습관도 고쳐야한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