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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기다림 끝에 6.25전사자, 66년 만에 아들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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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19.10.08 09:54:28

화살머리고지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
아들 자택서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
유가족 DNA 시료 채취로 신원 확인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 [사진=국방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8일 경남 거제시 동부면에 있는 김종규(70·아들) 옹 자택에서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는 6.25전쟁 당시 조국을 위해 생명을 바쳤으나 미처 수습되지 못한 채 이름 모를 산야에 잠들어 계신 전사자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행사다.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유가족들에게 고 김기봉 이등중사의 참전과정과 유해발굴 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또 신원확인통지서와 국방부장관 위로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함’을 전달했다. 고 김기봉 이등중사의 유해는 유가족들과 협의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선 유가족 요청에 따라 고 김기봉 이등중사 유가족에게 지난 1954년 수여했던 ‘무성화랑무공훈장’에 대해 훈장수여증명서 및 ‘정장, 금장, 약장’을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전달했다. 화살머리고지전투에서 발군의 유공을 세운 고 김기봉 이등중사에게 정부는 무성화랑무공훈장을 수여했으며 육군은 1954년 가족에게 훈장을 전달한바 있다.

고 김기봉 이등중사는 1952년 12월 13일 제 2사단 31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6월부터 있었던 화살머리고지 4차 전투의 치열한 교전 중 7월 10일 전사했다. 이후 66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야 조국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고인의 유해는 고 박재권 이등중사, 남궁선 이등중사와 유엔군 추정 유해가 발굴된 화살머리고지 ‘a고지’에서 발굴됐다. ‘a고지’는 다수의 유해가 발굴되고 있는 지역으로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다.

발굴 당시 유해는 좁은 개인호에서 아래팔이 골절되고 온몸을 숙인 상태였다. 정밀 감식결과 두개골과 몸통에서 금속파편이 확인돼,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하게 전투에 임하던 중 적 포탄에 의한 다발성 골절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유해와 함께 발견된 미처 다 사용하지 못한 탄알이 장전 된 M1 소총과 직접 사용한 수류탄 안전핀 및 안전고리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철모, 전투화, 참전 기장증을 보관한 지갑, 단추, 연필 등이 함께 발굴됐다.

지난 5월 22일 고 김기봉 이등중사의 머리뼈 등 부분 유해를 최초로 식별한 이후 추가발굴을 통해 6월 13일 완전유해로 수습했다. 신원 확인은 고인의 아들 김종규 옹의 적극적인 참여가 결정적 단서를 제공했다. 김종규 옹은 2009년 아버지를 찾고자 1차 유가족 DNA 시료 채취에 참여한 후, 10년 간 애타게 소식을 기다리던 중 9.19군사합의를 통해 아버지의 전투 현장이었던 화살머리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2018년 12월 다시 한 번 유가족 DNA 시료채취에 참여했다.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은 “2000년 4월 유해발굴을 위한 첫 삽을 뜬 이후 134번째 신원확인이 이뤄졌다”면서 “유해는 찾았지만 아직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전사자분들이 1만여 분 정도된다. 이분들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유해와 비교할 수 있는 유가족들의 DNA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故) 김기봉 이등중사 신원확인 통지서 및 호국의 얼 함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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