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대한제국 선포 120주년을 맞아 대한제국 선포식을 재현하는 행사가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과 서울광장에서 열린다.
행사의 첫 번째 순서는 덕수궁부터 서울광장까지 이어지는 ‘어가행렬’로 시작한다. 220명의 인원을 동원한 어가행렬로 장엄한 분위기를 살린다. 문무백관, 황제 가마꾼, 상소문 낭독자 등 총 50명을 시민 공모로 선발해 시민참여를 확대했다. 이후 서울광장에서 공종이 황제로 등극함을 알리는 ‘고천제’를 지내고 ‘고종황제 즉위식’이 곧바로 이어진다.
행사의 가장 중요한 순서는 대한제국의 탄생을 알리는 ‘대한제국 선포식’이다. 고종황제 역을 맡은 사람은 제단에 올라 대한제국의 탄생을 알린다. 조선 궁중음악인 아악을 연주하고 의식무용인 일무를 추며 행사 분위기를 달군다. 마지막으로 서울광장에서 덕수궁 함녕전으로 환궁하는 것으로 모든 행사를 마무리한다.
조선의 마지막 왕이었던 고종은 1897년 10월12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환구단(천자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에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나아가 조선의 국호를 ‘대한’으로 고쳐 대한제국의 탄생을 국내외에 선포했다. 이는 일본과 청나라, 러시아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세계 열강과 대등한 자주 독립국가임을 알리려는 목적이었다.
아쉽게도 환구단은 1913년 일제가 허물었다. 지금은 환구단 석조 대문만이 같은 위치에 지어진 조선호텔 내에 남아있다. 대한제국 선포식 재현행사는 환구단을 대신해 원형단을 가설해 진행한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고종이 즐겨마시던 ‘가배차’(커피) 시음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11~15일에는 서울시청에서 대한제국 시절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사진전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