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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린 제품도 안심못해"..美식품업계, 식중독 관리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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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미 기자I 2015.08.02 14:50:02

블루벨 아이스크림, FDA 조사서 위생관리 미흡 드러나
한동안 존폐위기 겪었으나 최근 당국과 생산재개 합의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미국 3위 아이스크림 생산업체 블루벨 아이스크림의 리스테리아균 파동 이후 식품업계의 위생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방 기록을 인용해 블루벨이 정부 및 관련업계의 권고안을 따르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블루벨이 권고를 따랐을 경우 3개 주요 공장의 아이스크림이 리스테리아균에 오염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루벨 아이스크림(출처 : 블루벨 홈페이지)
블루벨은 지난 3월 캔자스에서 자사 아이스크림을 먹고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환자 가운데 3명이 사망한 것으로 밝혀진 뒤 4월 리콜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직전 휴스턴 거주자 한 명이 블루벨 아이스크림 섭취 이후 심각한 리스테리아균 감염으로 영구적인 뇌 손상 및 작업 불능 상황이 왔다면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조사기록에 따르면 최소 2009년부터 블루벨 공장에서 리스테리아균 번식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FDA가 아이스크림 및 포장용 냉장식품에 리스테리아균이 번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관리를 권고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발표한 2008년 이후다. FDA는 2013년 초 블루벨이 오클라호마 브로큰 애로우 공장에서 리스테리아균을 발견했으나 그에 대한 조치가 불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블루벨 대변인은 당초 충분한 조치를 취했다고 생각했으나 적절치 못했음을 인정한 바 있다.

대규모 리콜 조치 이후 블루벨은 존폐를 위협받고 있다. 블루벨은 지난 5월 전체 인력 3900명 가운데 37%를 해고했으며 주주들에게 위기를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텍사스 억만장자 시드 베이스가 1억2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재기를 노리고 있는 상태다. 블루벨은 현재 훨씬 엄격한 위생 관리 하에서 생산을 재개하기로 보건당국과 합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문제는 블루벨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식품 업계가 그동안 리스테리아균 감염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왔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식품 업계의 많은 사람들은 얼린 상태의 디저트류가 다른 포장식품보다는 리스테리아균 감염 위험이 낮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했다. 얼려있는 상태이므로 안전할 것으로 오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스크림 업계에서 리콜은 지금까지 드문 일이었지만, 소형 아이스크림 업체들의 경우 여러 차례 생산 중단을 경험한 사례가 있다.

FDA는 지난 2008년 발표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현재 심의 중이다. 가이드라인은 정기적인 리스테리아균 검출 실험 등의 내용이 담겨있으나 강제성을 띠고 있지는 않다. FDA 대변인은 기존의 가이드라인에 대안적 접근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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