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검찰이 포스코건설과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데 개입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르면 이번주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조상준)는 최근 베트남 건설 사업을 총괄하면서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인물로 지목된 포스코건설 베트남법인장 출신 박모 상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박 상무는 20일부터 횡령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검찰은 베트남 건설 사업에서 조성된 비자금 가운데 상당 금액이 리베이트와 무관해 보이는 경로로 흘러간 단서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수사는 박 전 상무의 윗선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현지 사업비 처리를 결정하는 과정에 관여한 포스코건설 임원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을 소환해 비자금의 정확한 사용처와 ‘윗선’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불융자금 일부를 유용한 혐의를 받는 경남기업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 검찰은 경남기업의 예산 유용 혐의와 관련해 성완종 회장을 소환할 예정이다. 수사당국은 성 회장이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정·관계에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성 회장이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데다 이명박 정부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적 영향력도 상당했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