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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낙마..청와대 인사 시스템 '도마'

피용익 기자I 2013.03.22 14:57:31

김용준 김종훈 황철주 김학의 김병관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자진 사퇴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인선한 고위급 인사 가운데 낙마자가 5명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청와대의 인선 시스템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김병관 후보자를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했으나 무기중개업체 고문 재직, 위장전입, 미얀마 자원개발업체 KMDC 주식보유 신고 누락 등의 논란이 계속됐다. 이에 따라 여당 내에서조차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기류가 강했다. 김 후보자는 결국 여론에 대한 부담을 이지기 못하고 사퇴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사퇴의 변을 통해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저는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 시간부로 국방부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이 인선한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낙마하면서 청와대의 인사 시스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당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재산문제 등의 도덕성 논란을 빚은 끝에 사퇴했고, 이달 초에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후보자가 ‘정치권의 난맥상’을 비판하며 사퇴한 뒤 미국으로 떠났다.

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는 주식백지신탁 문제로 스스로 사의를 표했고, 김학의 법무부 차관 지명자는 ‘고위층 성접대 의혹’에 연루되자 사표를 제출했다.

특히 김학의 차관의 경우 청와대 민정 라인이 관련 첩보를 받고도 적절한 검증을 못한 것이 상황을 악화시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밖에 이동흡 전 헌법재판소장 지명자의 낙마와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 최대석 인수위원의 자진사퇴 등 박 대통령의 인선 관련 잡음은 끊이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청와대 조직을 개편하면서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인사위는 아직 출범하지 못했지만, 주요 인선은 인사위에 준하는 심의 절차를 거쳤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그러나 잇단 인사 사고로 인해 인사위의 기능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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