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방사’가 맞을까 ‘방류’ ‘방생’이 맞을까..
내년 7월 돌고래 ‘제돌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표현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5일 오후 서울대공원 종합관리소에서 열린 ‘돌고래 제돌이 야생방류를 위한 3차 시민위원회’에서 방사 대신 방류를 쓰기로 결정했다.
박태희 제주도 수산정책과장은 “수산자원관리법에 따라 수산동식물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일은 ‘방류’로 통일해서 쓰고 있다”며 “제돌이는 바다에 사는 돌고래로 ‘방사’ 대신 ‘방류’라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예용 환경운동연합 부위원장은 “방류는 물을 흘려보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어 ‘방생’이란 단어가 적절하다”고 반박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를 대표해 나온 정남순 변호사도 “방류란 단어에 자원화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방생’이란 표현이 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방생, 방류, 방사 등 세 표현 모두 정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써오던 ‘방사’란 표현은 육지 동물을 돌려보낼 때 쓰던 말이고 방생은 불교 용어로 일상에서 쓰기 어렵다며 ‘돌려보낸다’는 동사를 쓰도록 추천했다.
이에 따라 돌고래를 수산동물로 판단해 ‘방사’ 대신 ‘방류’란 표현을 쓰기로 결정했다.
한편, 제돌이가 최초로 발견된 때는 2007년 11월. 제주시 구좌읍 해상에서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진이 9번째로 발견한 제주도 남방큰돌고래란 의미로 식별번호 ‘JBD009’를 부여했다. 이후 제돌이는 한동안 모습을 감췄다 2009년 5월 서귀포시 한경면 해상에서 산채로 잡혀 제주도 퍼시픽랜드에 팔렸다 서울대공원으로 오게 됐다.
지난해 7월, 제주도 퍼시픽랜드에서 전시용으로 불법 포획된 돌고래 문제가 불거지면서 서울대공원으로 온 제돌이를 비롯해 돌고래 3마리가 문제됐다. 나머지 2마리는 나이가 15살 이상으로 오래돼 이번 방류에서는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