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미국 정치권이 끝내 채무한도 협상 타결에 진전을 보지 못했다. 주말을 앞두고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월요일)아시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일 것"이라 한 경고는 결국 실현되고 말았다.
25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는 일제 약세를 보였다. 일본을 비롯한 중화권 지수는 1%에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고속철 사고마저 일어난 중국은 2%대의 급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협상 마감시한을 일주일 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라 투자자들은 현금을 늘리고 채무를 최대한 줄이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선 미국 채무협상의 불발을 현실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일이 발생한다는 의미의 `네온스완`으로 부르며 투자자들의 조바심을 애써 추스리고 있다.
그만큼 불발 가능성이 없다는 낙관적 의미도 있겠지만, 반대로는 그만큼 시장이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일어나지 않아야 할 일이 일어났을 때, 그 파급력은 짐작하기 힘들다. 이번 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온통 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울 태세다.
이날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와 넷플릭스, 킴벌리클라크, 브로드컴 등의 기업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행히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기업 가운데 75% 이상이 전문가 예상치보다 좋은 실적을 내놓고 있어 지난주에 이은 어닝시즌에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PNC자산관리의 빌 스톤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번 주와 다음 주가 최대 어닝 주간"이라며 "기업 실적이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 나온다면 시장은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지표 및 일정: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8시30분에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경제활동지수 6월분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