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0년 최악의 토네이도, 경제회복 발목잡나

김혜미 기자I 2011.04.29 10:43:14

주요 상업시설 파괴·자동차 생산 중단
복구비용 최고 45억弗..연방 및 주정부 부담가중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40년 만에 최악의 토네이도가 발생하면서 이제 막 회복기에 접어든 미국 경제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130여개의 토네이도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뒤 미 중남부 지역 일대는 초토화됐고, 지역 내 관공서와 주요 상업시설 등이 대거 파괴됐다.

토네이도 발생에 따른 경제적 피해 규모는 적게는 15억달러에서 많게는 45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이는 막대한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 모두 적잖은 부담을 안겨줄 전망이다.

◇ 상업시설·광산 등 피해..자동차 공장 가동 중단

현재 최대 피해지역인 앨라배마주 서부 터스컬루사 지역에선 상점과 쇼핑몰, 약국, 주유소, 세탁소 등 수많은 상업시설과 관공서 등이 파괴됐다. 현재 앨라배마주와 아칸소주, 미시시피주, 테네시주, 버지니아주 등은 비상지역으로 선포됐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연방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현재 추산 중이지만 앨라배마주의 경우 200여개 양계농가들은 물론 석탄 광산도 적잖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리프 내추럴 리소시즈는 토네이도가 해당 지역 내 오크 그로브 광산을 덮쳤으며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오크 그로브 광산은 지난 2009년 87만7000톤의 야금용 석탄을 생산한 바 있다.

▲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메르세데스-벤츠 공장(출처 : 모터트렌드)
가장 큰 피해는 자동차 업종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10년간 국내외 자동차 업체들은 앨라배마주와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테네시주 등 미국 남부지역에 공장을 설립해 왔다. 실제로 다임러가 앨라배마주 터스컬루사 지역 내 메르세데스-벤츠 조립공장을 오는 5월2일까지 폐쇄하고, 도요타 자동차 공장도 가동이 중단됐다. 

보잉과 군수업체 노스롭 그루먼 등도 전력공급 부족으로 설비 가동을 중단했다. 해당 업체들은 큰 피해는 없다면서 며칠 안에 가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부품 공급업체들이 타격을 입었을 경우엔 장기화될 수 있다.

◇ 피해 규모, 최고 45억달러 추산

이번 토네이도에 따른 경제적 비용은 수십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가뜩이나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지방정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앨라배마주의 제퍼슨 카운티의 경우 32억달러의 부채 상환에 나서야 하지만 토네이도 발생으로 막대한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됐다.

대재난 리스크 평가업체인 EQECAT는 경제적 비용이 지난 1999년 오클라호마시티 토네이도 발생시 손실금액 15억8000만달러와 2003년 캔자스주와 미주리주, 아칸소주, 오클라호마주 등의 토네이도 발생시 손실금액 45억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 원전 일시 폐쇄..사라지지 않는 불안감

이번 토네이도 발생 이후 앨라배마주의 브라운페리 원자력발전소는 일시 폐쇄됐다. 운영사인 TVA는 송전선 피해 여부를 확인한 뒤 미 중부시각 기준 27일 오후 4시36분에 브라운페리 원전을 폐쇄했다면서 현재 디젤 발전기와 비상 배터리 등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전 폐쇄는 수 일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 주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전세계가 원자력발전에 극도로 민감한 상황인 만큼 우려도 없지 않다. 이를 의식해 TVA는 브라운페리 원전이 설계대로 잘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여러 곳의 원전이 지진이나 쓰나미 등에 견뎌낼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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