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다음 주 발표될 전망 보고서에서 전세계 장기 에너지 수요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EA는 기후변화 조약 뿐 아니라 선진국들의 개선된 에너지 효율 정책 등이 세계 원유 소비를 둔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소식통은 IEA가 전세계 원유소비의 55%를 차지하는 선진국들의 `수요관리 정책`이 예상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경기후퇴(recession)로 인해 산업활동이 급감한 점도 수요 둔화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IEA의 수요 전망치 하향조정은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 지난해 IEA는 오는 2030년 전세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1억60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1000만 배럴 축소된 수치다.
다만 오는 10일 발표될 IEA의 수요전망치가 어느 정도 하향조정될 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IEA의 장기 수요전망치 하향 조정은 경기후퇴 이후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활발히 증가할 것이라는 상당수 전망을 거스르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과거 IEA는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필립 벌리거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증가세 둔화 전망에 동의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자동차와 건물 등에 대한 새로운 에너지 효율 표준이 마련됨으로써, 향후 10년간 원유 수요는 억제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