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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 동유럽만의 운치가 느껴지는 조용한 이 도시는 24일(현지시간) 현대차 체코공장 준공식을 앞두고 들뜬 분위기였다. 거리 곳곳에 현대차 i30의 광고가 눈에 띄었고, 현대차 깃발이 바람에 나부꼈다.
노소비체 주민들이 이처럼 들뜬데는 이유가 있다. 현대차의 체코공장 건립이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 현대차는 체코공장 가동으로 2000명의 직접고용과 협력업체 등을 포함 총 6000명의 간접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체코공장 건설은 또한 유럽연합(EU) 가입 이후 중부유럽의 경제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는 체코 경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가 체코공장 건립에 투입한 자금은 10억 유로. 체코 역사상 유입된 외국인 투자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005년 도요타와 푸조, 시트로앵 3사가 합작 투자한 TPCA가 투자한 금액보다 크다.
야로슬라브 팔라스 모라비아-실레지안주 주지사는 준공식에서 "금융위기 속에서도 현대차가 체코 역사상 최대 규모로 투자를 해준데 대해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05년 12월 체코공장의 공장부지를 선정하고, 이듬해 5월 체코정부와 투자협정 체결했다. 이후 2007년 4월 기공식을 한 지 1년 7개월만인 지난해 11월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체코공장은 약 8만대의 `i30`와 `i30cw`를 생산해 이중 90% 이상을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시장에 팔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소형 다목적차량(MPV) `벤가`(프로젝트명 YN)를 투입해 연말까지 총 14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소형 MPV 신차 `JC`를 추가, 2011년에는 연산 규모를 30만대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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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리적 이점을 꼽을 수 있다. 체코는 서유럽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데다 선진화된 교통망을 갖췄다.
또 기아차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의 거리는 85km로 차를 타면 두 시간 거리에 불과하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오는 11월부터 핵심부품인 변속기와 엔진을 각각 생산해 교차 공급함으로써 비용절감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플랫폼 공유 생산을 통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필요에 따라 지역에 맞게 교차생산을 확대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도 한몫 했다. 현대차는 공장 건설과 관련해 각종 세제 혜택과 현금 보조금, 소방시설 등 총 투자비의 15%에 해당되는 인센티브를 지원받았다.
입사후 100일간 현대차 울산 공장에 파견돼 교육을 받았다는 예드족씨는 "친구들에게 현대차의 브랜드 파워와 첨단 설비를 갖춘 체코공장에 대해 이야기했고, 몇몇은 지금 함께 근무하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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