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원자재가격이 최근 내림세를 보이면서 관련 펀드에 대해서도 우려가 많지만 원자재 관련 기업들 투자를 하는데 반드시 원자재가격이 높을 필요는 없다. 지금이 관련 펀드의 투자 적기임은 분명하다."
18일 리처드 데이비스 블랙록 천연자원팀 공통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을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데이비스 매니저는 "최근 금과 비철금속, 농산물, 에너지 등 가격이 최근 하락하면서 부정적인 뉴스가 많지만 이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소만 보고있기 때문"이라며 "장기적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망은 중국의 상황을 배경으로 하고있다. 그는 "중국은 향후 20~25년간 5억명의 인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중국은 100개의 도시를 조성해 4억명 인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결국 1도시당 평균 400만명이 거주한다고 할때 보스톤만한 규모의 도시가 6주마다 하나씩 만들어진다는 셈이다.
하지만, 원자재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추이는 향후 몇 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만 보더라도 지난 2001년 생산량 피크를 기록한 이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원자재별로 상황을 보면 금과 백금, 구리, 알루미늄, 원유 등이 최근 가격 하락을 보였지만 작년 평균가격 대비 올해 평균가격 상승률은 여전히 적게는 8%에서 많게는 58%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원자재에 직접 투자하는 것이 원자재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것보다 좋다는 것일까?
데이비스 매니저는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를 추천한다. 그는 "원자재를 직접 살 경우 보통 `골드만산스 커머더티인덱스`와 같은 지수에 투자를 하게 되는데 이는 선물시장이 조성된 원자재만 가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철광석과 석탄, 다이아몬드 등 투자유망한 원자재는 선물시장이 조성돼 있지 않아 투자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 향후 10년간 원자재 가격이 현재의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원자재 직접투자시 수익이 전혀없지만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할 경우 원자재 가격 외에도 배당금, 실적, 자사주매입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수익을 올릴 기회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블랙록자산운용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의 본인가를 받고 본격적으로 국내 자산운용시장에서 영업활동을 시작했다.
기존 역외펀드로 판매하던 `블랙록 월드골드 주식형`과 `블랙록 월드광업주 주식형, `블랙록 월드에너지 주식형` 등 천연자원관련 펀드를 비롯해 `블랙록 이머징유럽 주식형`과 `블랙록 중남미 주식형` 등 총 5개 펀드를 역내펀드로 새롭게 출시했다. 따라서 내년 말까지 이 펀드들은 비과세 혜택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