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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국에 대니 보일이 있다면 한국에는 봉준호가 있고 제임즈 본드에는 오징어 게임이 있으며 비틀즈의 렛잇비(Let it be)에는 BTS의 다이나마이트가 있다”며 “우리 양국의 문화는 전 세계인의 상상력을 사로잡아 소위 소프트 파워를 초강력 파워로 바꾸는 탁월한 능력을 공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그 와중에도 자아감을 보존하고 있음은 한국의 해방 직전에 불행히도 작고하신 시인 윤동주가 예언한 것일지도 모르겠다”고 한 찰스 3세 국왕은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며 윤동주 시인의 작품인 ‘바람이 불어’를 읊었다.
찰스 3세 국왕은 “우리 두 나라가 전진과 보존, 과거와 현재의 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때에 우리 국민들이 더한층 밀접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자신있게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답사에서 “저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비틀즈와 퀸, 그리고 엘튼 존에 열광했다. 지금 해리포터는 수많은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의 BTS, 블랙핑크가 영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의 BTS와 영국의 콜드플레이가 함께 부른 ‘My Universe(마이 유니버스)’는 전 세계 청년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영국은 자유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고안하고 선도해 왔다. 오늘날 대부분의 현대 국가들이 영국 의회민주주의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며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영국과 함께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 미래를 향해 굳건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셰익스피어의 소네트(정형시) 104번의 한 구절을 인용, “To me, fair friend, the United Kingdom, you never can be old.”(내게 당신은 결코 늙지 않는다)라고 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한편 이날 만찬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등 공식수행원들과 대통령실 관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구광모 LG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 재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그룹 블랙핑크, 토트넘 홋스퍼 FC위민 소속 조소현 선수,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의 올리버 켄달, 런던에서 활동 중인 박웅철 셰프·기보미 파티시에·박소희 의상디자이너도 초청됐다. 영국에서는 리시 수낵 총리 부부,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