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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환경정화 사업으로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건립 난항 가능성

박철근 기자I 2021.10.14 10:29:26

[2021 국감]허종식 의원 “문화재 조사에서 일부 건물 보존 결정나면 부지 협소 불가피”
환경정화작업 절차 지연시 2026년 건립 차질
문화재청·국방부, 건축물 보존·토양오염 조사 등 2023년까지 마쳐야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오는 2026년 준공예정인 중앙감염병전문병원 공사와 관련해 문화재와 환경정화 문제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허종식 의원(더불어민주당·사진)이 국립중앙의료원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 사업 부지인 서울 중구 방산동 일대(미공병단 부지)에 대해 국방부가 오염토양 정화계획 수립을 위한 설계에 나선 가운데 문화재청도 근대건축물 보존여부 조사와 매장문화재 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허 의원은 “최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표기가 반영된 가장 이른 시기의 한글 금속활자가 발견됐다”며 “국립중앙의료원 현대화사업도 문화재 조사로 지연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조사에 앞서 지상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일부 건물에 대해 보존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올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은 당초 계획했던 전체 부지(면적 4만2276㎥)를 활용하기 어려울 수 있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건축물을 존치한 상태로 오염토양을 정화할 경우 물리적인 시간이 더 소요될 거란 우려도 더해지고 있다고 허 의원은 전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026년 준공에 차질이 우려됨에 따라 오염토양을 부지 외로 반출해 정화할 경우 1년 가까이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환경부와 관련 절차 등을 협의하고 있다.

허 의원은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은 국방부,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건축물 보존여부에 대해 신속히 합의점을 찾아내고 후속 절차 추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며 “국방부와 문화재청도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국가적 재난으로 간주하고, 착공 1년 전인 2023년까지 환경정화사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조속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은 지난달 복지부와 전국보건의료노조와의 합의 사항에 포함된 사업이며 삼성이 지난 4월 세계 최고수준의 감염병병원을 건립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7000억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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