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측은 “세종병원과 함께 이번 인공지능 연구를 통해 7만 건 이상 심전도 데이터를 비롯해 나이, 성별 등의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해 높은 수준의 정확도로 빈혈 진단과 수치까지 파악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가 상용화할 경우 채혈 과정을 거치지 않고 데이터만으로 빈혈을 진단하는 한편, 헤모글로빈 수치 변화를 파악할 수 있다. 비대면 데이터 분석만으로 심전도로 알 수 있는 각종 심장 질환 외에 다른 질환까지 진단,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권준명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인공지능빅데이터센터 센터장(응급의학과 전문의)은 “생체신호 기반 인공지능 기술은 환자를 원격 모니터링하는 핵심기술로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원격진료 헬스케어 분야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훈 바디프랜드 메디컬R&D센터 실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사지전극만을 이용한 6리드와 1리드 심전도를 통해서도 높은 수준으로 빈혈을 예측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며 “가슴에 붙이는 전흉부전극 없이 일상 가정에서 피를 뽑지 않고 빈혈 등을 진단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에 생체 센서를 장착해 의료기기로 만드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바디프랜드 측은 센서로 모은 빅데이터를 이번 AI 분석과 연계할 경우 안마의자가 비대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력한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조영훈 실장은 “가까운 미래엔 암 환자와 만성 출혈 환자들이 가정에서 비대면 의료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빈혈 수치 등에 대한 보조 예측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위험한 상황이 오기 전 빠르게 병원 진료를 받고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연구팀은 빈혈 외에 중대한 심장 관련 질환 등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예측과 진단을 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간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증 사태 이후 비대면 의료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안마의자와 같은 헬스케어 기기를 통해 직접 채혈하지 않고 인공지능 분석으로 질병을 진단, 치료할 수 있는 원격진료 시대를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