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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외무성은 지난 6일 “미국이 우리의 평화 애호적인 의지를 ‘나약성’으로 오판하고 우리에 대한 압박과 군사적 위협을 계속 추구한다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상회담이 코 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공개적으로 미국을 비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요구가 강화된데 따른 반발로 풀이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2일 취임사에서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기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서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로 높여잡았다. 이는 지난 달 29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과 논의할 것이 과거보다 많아졌다”며 핵무기뿐 아니라 탄도미사일과 생화학무기 등까지 폐기 대상으로 거론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미국은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공동 전선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단속에 나섰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5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의 역내 안정성 위협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는 어렵게 얻어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이 무산돼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국제사회는 매우 실망할 것이고 두 나라 역시 손해를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