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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사이드]"필승전략 찾아라"…불볕더위 잊은 BNK회장 후보들

전재욱 기자I 2017.08.06 14:57:25

''신뢰회복·경영정상화'' 2題 속 ''묘안 찾기'' 골몰
회장 선출 후 잡음 불가피…''해결사'' 면모 관건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자 8명은 이달 9일 열리는 최종 관문 격인 면접을 앞두고 불볕더위를 잊은 채 주말을 보냈다. 후보자들은 금융지주의 경영 정상화에 대한 ‘묘안’ 찾기와 함께 잡음을 해결할 ‘해결사’의 면모를 강조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에 속도를 냈다.

최종 면접에서는 BNK금융의 신뢰 회복과 경영 정상화 등 크게 두 가지 요건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후보자 8명은 박재경 BNK금융 회장 권한대행, 빈대인 부산은행장 권한대행, 손교덕 경남은행장, 정민주 BNK금융 부사장, 임영록 전 BS금융지주 사장, 이정수 전 BS저축은행 사장,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다.

면접은 후보 1명씩 자신의 역량을 발표하는 방식 등으로 진행한다. 위원회가 최종 회장 후보를 확정하면 내달 8일 열리는 BNK금융지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서 결정한다.

BNK금융 임원추천위원회가 차기 회장의 조건으로 6가지를 내걸고 ‘공익성 및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 등을 제시하면서 이에 걸맞은 비전과 공약을 만들어내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NK금융 관계자는 “지난달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나 회장 공백 당시 경영 성과가 완전히 반영된 것은 아니라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태”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후보자들이 본인의 역량을 드러낼 수 있는 경영 비전을 만들기 위해 주말을 잊은 채 준비에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새 회장 선출을 두고 내홍을 겪으면서 이를 안정화해야 하는 숙제도 남아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4일 성명에서 회장 후보 8명 가운데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박영빈 전 경남은행장의 임명을 반대했다. 이들이 정치권에 발을 걸치고 있는 탓에 BNK금융이 관치에 놓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내부인사를 회장으로 선출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성세환 전 회장이 구속되면서 차기 회장을 외부 출신으로 뽑아 쇄신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아서다.

회장 공모에서 탈락한 이정환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달 SNS를 통해 “부산은행 내부의 적폐를 청산하려고 외부공모를 추진했는데 합격자 8명 중 6명이 내부인사”라며 “낙하산 표적이 돼 떨어졌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BNK금융 고위 관계자는 “위원회가 외부인사를 발탁하자니 앞서 노조가 제기한 정치 중립 논란을 비켜가야 한다”며 “누가 회장이 되더라도 임명 과정에서 노조와 갈등 등 현안을 완만히 극복하기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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