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북서쪽으로 약 8㎞를 달려 남샌프란시스코 바이오 클러스터를 찾았다.
입구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생명공학)의 탄생지(Birth Place of Biotechnology)’라는 입간판이 가장 먼저 방문객들을 맞는다.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 제넨텍과 암젠이 탄생한 이곳은 세계 바이오산업의 태동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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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일요일인 탓에 클러스터 내에서 근무자들을 볼 수는 없었다. 대신 남샌프란시스코시에서 바이오 기업 유치를 위해 개최한 설명회가 한창이었다.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했지만 2020년까지 3억달러의 투자를 추가로 유치한다는 게 시의 목표다.
이곳에는 세계적인 제약회사 존슨앤존슨의 이노베이션센터 ‘제이랩스’(JLABS)도 입주했다. 지난해 1월 입주한 제이랩스는 자체 R&D보다 바이오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엑셀러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니마 살리즈(Neema Saless) 제이랩스 운영담당자는 “이곳에는 120개의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입주해 R&D를 하고 있다”며 “스타트업 단계를 넘어선 5개사 이곳에서 나갔고 8월까지 4개사가 추가로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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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세계적인 의료기기 회사인 제너럴일렉트릭이 각종 의료기기를 무상으로 사용토록 제공하고 2년마다 새로운 기기로 교체지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간접적으로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왜 이곳이 세계 바이오산업의 성지가 됐을까.
마크 아디에고(Mark Addiego) 남샌프란시스코 시장은 “이곳은 바이오 관련 연구를 하는 유명 대학과 그들의 연구결과를 임상시험할 수 있는 병원, 그리고 항만과 공항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이곳은 스탠포드대와 UC샌프란시스코대 중간에 있으며 UC버클리대도 인근에 위치했다.
투자환경도 매우 좋다. 이곳에 있는 24개 VC들의 투자금 가운데 약 49%가 바이오 분야로 유입된다고 그는 전했다.
아디에고 시장은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도 인근에 공항, MIT와 같은 높은 수준의 학교와 편리한 생활환경 등의 인프라는 비슷하다”면서도 “샌프란시스코는 R&D를 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샌프란시스코시는 바이오산업과 관련된 46만4512㎡(약 14만514평)의 추가 개발을 승인하고 개발이 진행 중이다.
한국의 바이오 클러스터 육성 정책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곳은 제넨텍이라는 회사를 중심으로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클러스터가 형성된 반면 한국은 그럴만한 기업이 아직은 없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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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남샌프란시스코 바이오 클러스터가 제넨텍이라는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것처럼 세계의 자본이 몰릴 수 있는 글로벌 제약사 유치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시설 및 R&D센터를 유치한다면 고용창출 및 선진기술 이전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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