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폭을 키우면서 19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호재에 목말랐던 시장은 삼성전자(005930)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성적을 내놓자 이를 격렬하게 반기는 분위기다.
8일 오전 10시2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대비 20.94포인트(1.11%) 오른 1904.77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3거래일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그동안 국제유가 하락, 그리스 우려 등 악재만 가득했던 시장에 모처럼 삼성전자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5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사 예상치 4조8193억원을 약 4000억원 가량 웃도는 수치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은 그대로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5%(1만5000원) 상승한 132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삼성SDS(018260), 제일모직(028260), 삼성화재(000810) 등 삼성그룹주도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련 업종의 동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컸던 SK하이닉스(000660)는 삼성전자의 4분기 호실적에 덩달아 4.43%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전날에 이어 대형주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대형주는 1.27% 상승 중이다. 중형주(-0.03%), 소형주(0.04%)와 비교할 때 상승폭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국제유가가 모처럼 반등한 데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도 다소 완화되는 등 대외적인 분위기도 우호적이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3거래일만에 ‘사자’에 나선 외국인이 729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장 초반 매수에 나섰던 개인은 매도로 돌아섰다. 현재 41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금융투자(515억원)를 중심으로 321억원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거래를 합해 총 79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다수 업종이 상승 중이다. 은행이 1.76% 뛰고 있으며, 섬유의복(1.71%), 전기전자(1.58%), 금융업(1.5%), 운수장비(1.4%), 제조업(1.16%), 증권(1.13%) 등도 강세다.
하락 업종은 전기가스업(0.81%), 통신업(0.56%), 음식료품(0.43%), 비금속광물(0.27%) 등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005380)도 2.65% 상승 중이며, 포스코(POCSO), NAVER(035420),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등도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한국전력(015760), SK텔레콤(01767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주로 내수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348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NHN엔터테인먼트(181710)는 5.36% 빠지고 있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61포인트(0.46%) 오른 563.93을 기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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