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수익 정다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이 끝난 직후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과 야당의원간 거센 몸싸움이 빚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실 직원이 강기정 민주당 의원의 뒷덜미 등을 잡아챘고, 경호실 직원도 얼굴이 부딪혀 피를 흘리기도 했다.
이날 몸싸움은 18일 오전 10시40분께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끝내고 국회를 빠져나간 직후 발생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국회본청 계단으로 이동 중이던 강기정 의원이 본청 정문 앞에 나란히 주차돼 있던 대형버스 차량을 문제 삼고 나서면서다.
강 의원이 “연설이 끝났으면 차량을 빼야지 왜 그대로 두냐”고 항의하면서 주차된 차량 중 한 대의 문을 발로 툭 찼다. 이에 경호실 직원으로 추정된 건장한 체구의 남성 한 명이 바로 차량에 내려 “왜 차를 발로 차냐”며, 강 의원의 뒷덜미와 팔 등을 잡아챘다.
이 장면을 본 노영민 의원 등 주변에 있던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국회의원이다. 손을 놔라”며 경호실 직원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했고, 경호실 측에서도 다른 인력들이 몸싸움을 말리기 위해 합류하면서 순식간에 여러명이 뒤엉키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후 약 2~3분가량 양측이 뒤엉켜 밀고당기는 과정에서 경호실 직원 한명도 입술을 부딪혀 피를 흘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