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인수합병의 ‘귀재’ 넥슨이 제이씨엔터테인먼트(JCE(067000))로 인해 굴욕을 맛보고 있다. 120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인수 1년만에 반토막이 났다.
넥슨코리아는 JCE 인수를 위해 지난해 10월 김양신 JCE 의장으로부터 지분 16.34%를 635억원(주당 3만4000원)에 인수했다. 이어 올 2월에는 풋옵션 계약에 따라 백승일 부사장의 지분 6%를 261억원(주당 3만8000원)에 추가로 매입, JCE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넥슨코리아는 올 4월에도 시간외매매를 통해 삼성자산운용과 동부자산운용으로부터 4.1%를 사들이는 등 경영권 안정화에 나섰다. 또한 지난 5~8월에는 장내에서 29만주를 사들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넥슨코리아의 JCE 소유지분은 현재 29.5%(341만주)로 지분확보에 들인 자금은 총 1170억원에 달한다.
반면 JCE 주가는 7월 9일 장중 4만82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현재 1만5050원(종가기준)까지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넥슨코리아는 현재 투자원금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657억원(56.2%)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JCE의 주가 부진은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감소하는 데다 앞으로 실적을 개선할 성장동력도 없기 때문이다.
먼저 JCE의 캐시카우인 스포츠게임 ‘프리스타일, 프리스타일 풋볼, 프리스타일2’ 등의 국내 매출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월 매출 약 10억원을 기록했던 프리스타일 풋볼의 매출은 현재 약 4억원 수준을 떨어졌다. 연초 월 매출 5억원을 기록했던 프리스타일2의 매출도 2억원 수준에 머문다. 모바일게임 1위에 올랐던 ‘룰더스카이’도 카카오톡 게임하기 등 경쟁게임의 등장으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업계와 증권가는 JCE의 매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인기게임을 대신할 이렇다 할 신작게임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넥슨과 함께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 빌리지’를 출시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 룰더스카이와 같은 성공을 장담하기도 어렵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PC 사용시간 감소 등으로 프리스타일 시리즈 매출 감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말 중국시장 매출 발생 전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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