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외환시장 `꽁꽁`..거래량 환란후 최대폭 감소

권소현 기자I 2009.03.05 12:00:00

일평균 441.6억달러 거래..전분기비 22.5% 감소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작년 4분기 환율이 급변동하면서 외환시장도 크게 위축, 일평균 외환거래량이 400억달러대로 뚝 떨어졌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20% 이상 감소,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단위 :  억달러)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4분기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규모는 441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22.5%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07년 2분기 409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1년반만에 최저치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 자율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국내 외환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1분기 거래량 611억8000만달러를 고점으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 2분기 500억달러대로 떨어진데 이어 4분기에는 400억달러로 줄었다.

그나마 2분기와 3분기에는 전분기대비 한자리수 감소율에 머물렀지만 4분기에는 두자리수를 기록, 외환위기때였던 1998년 1분기 37.4%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현물환과 선물환, 외환스왑의 전통적 외환거래가 일평균 377억8000만달러로 21.8% 줄었고 통화 및 금리관련 선물과 스왑, 옵션 등의 외환파생거래는 63억8000만달러로 26.3% 감소했다.

이처럼 외환거래가 대폭 감소한 것은 환율이 작년 11월 한때 1500원선을 넘어서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인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입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조선 수주 감소로 중공업체와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가 크게 감소했다.

작년 4분기 통관기준 수출입 규모는 1846억달러로 533억달러 줄었고, 이 여파로 대고객 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54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전분기 대비 17.4%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잦은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은행간 거래도 위축됐다. 또 해외차입이 줄어들면서 외환스왑거래가 감소한 것 역시 은행간 거래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은행간 거래규모는 일평균 322억9000만달러로 22.5% 줄었다.

은행그룹별로는 국내 은행 거래량이 216억6000만달러로 전분기대비 26.9% 감소한 반면 외은지점은 225억달러로 17.7%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외은지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51%로 증가, 지난 2004년 1분기 이후 4년9개월만에 다시 50%를 넘어섰다. 국내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분기 52%에서 작년 4분기 49%로 떨어졌다.

한편 작년 한해 외환거래규모는 일평균 553억6000만달러로 전년비 19.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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