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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수출 반도체·전자 호조-철강 부진..대한상의

문주용 기자I 2002.06.11 14:25:56
[edaily 문주용기자] 설비투자 및 수출부문 회복과 기업체감경기의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주요업종들도 하반기에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朴容晟)가 최근 주요업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업종의 2002년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조사"에 따르면 미국 등 세계경제의 회복, 내수 호조, 설비투자 증가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전자, 반도체, 섬유 등 대부분의 업종이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내수의 경우, 경기회복으로 일반기계(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 전자(9.0%), 석유화학(6.9%), 철강(5.8%), 정유(2.3%)의 경우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월드컵 특수소멸, 주택 안정화 대책, 특소세 인하 조치 환원 등으로 섬유(6.8% 감소), 건설(2.8% 감소), 자동차(0.5% 감소)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IT경기를 비롯한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반도체(전년동기 대비 110.0% 증가), 전자(27.5%), 일반기계(20.4%), 섬유(17.5%) 등 대부분의 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철강은 유럽연합(EU) 등의 수입규제 확산 및 철강보호 무역주의가 고조되면서 3.4%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의 경우 견조한 내수증가와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반도체(전년동기 대비 89.0% 증가), 전자(17.6%), 섬유(12.9%), 일반기계(10.9%) 등 대부분의 업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설비투자와 수출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국내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미국 등 세계경제의 회복 속도, 원화절상, 통상마찰 등 불확실 요인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하고, “수출 및 설비투자 확대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부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요 업종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전망(전년동기대비, %)

■자동차 : 특소세 인하와 신모델 출시 등에 힘입어 상반기 생산과 내수는 각각 10.1%, 21.6% 증가했다. 수출은 주요 수출지역인 북미시장에서의 호평과 마케팅 강화 노력 등으로 1.5% 증가. 하반기에는 8월말의 특소세 인하조치 환원 등으로 생산은 3.8% 증가에 그치고, 내수는 0.5% 감소 예상. 수출은 수출 전략차종이 본격 투입되면서 5.0% 늘어날 것으로 전망.

■전자 : 저금리 기조와 디지털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등 월드컵 특수로 상반기 생산과 내수는 각각 4.6%와 7.1% 증가. 수출도 이동통신 단말기, 모니터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5.8% 증가. 하반기에는 세계 IT 경기 회복과 디지털 제품에 대한 국내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수출과 생산이 각각 27.5%, 17.6%, 내수가 9.0% 증가 예상.

■반도체 : 상반기 생산과 수출은 공급과잉과 PC 수요 부진으로 각각 9.3%, 6.5% 감소. 하반기에는 세계 IT 경기 회복, PC 교체주기의 도래 및 PC당 메모리 장착율 증대 등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이 각각 89.0%, 110.0% 증가할 것으로 전망.

■일반기계 : 기계관련 수요산업의 설비투자 증가로 상반기 생산과 내수는 각각 6.4%, 5.4% 증가. 수출은 일본, 미국, 중국 등으로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0.2% 증가. 하반기에는 경기회복에 따라 관련 수요산업의 설비투자가 지속되면서 생산은 10.9%, 내수는 1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수출도 선진국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20.4% 증가 예상.

■섬유 : 바이어들의 관망세 지속과 개도국과의 가격 경쟁으로 인해 상반기 생산과 수출은 각각 4.8%, 8.0% 감소. 반면 내수는 할인점 홈쇼핑을 중심으로 한 매출 증가, 월드컵 특수 및 마케팅 강화 등에 힘입어 17.7% 증가. 하반기에는 세계경제 회복과 인터넷 쇼핑몰의 매출 증가 등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이 각각 12.9%, 17.5% 증가할 것으로 예상. 내수는 월드컵 특수 소멸과 과잉 내수공급 등으로 6.8% 감소할 것으로 전망.

■철강 :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의 견실한 성장 지속으로 상반기 생산과 내수는 각각 2.6%, 12.7% 증가. 반면 수출은 통상마찰로 13.0% 감소함. 하반기에는 철강 수요 산업의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생산과 내수가 각각 2.4%, 5.8% 증가 예상. 다만 수출의 경우 미국의 201조 구제조치 결정 이후 주요 수출국의 연쇄적인 수입규제로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

■조선 : 충분한 건조물량 확보와 노사 협력분위기 등에 힘입어 상반기 건조실적과 수출은 각각 12.7%와 1.4% 증가를 보임. 하반기에는 고부가가치선인 LNG선 등 수주단가가 개선된 이후의 물량 인도로 건조는 3.9%, 수출은 11.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정유 : 상반기 생산과 수출은 국제유가 상승과 아시아 수출 국가의 정제시설 확충 등으로 각각 6.1%, 19.6% 감소하였으나, 내수는 경기회복에 힘입어 1.9% 증가. 하반기에는 국내외 경기회복으로 산업 및 수송 부분의 수요가 증가되면서 생산과 내수가 각각 2.6%, 2.3% 늘어나고, 수출은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석유화학 : 중국의 WTO 가입에 따른 중국 수출의 증가와 연관산업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상반기 생산과 수출은 각각 2.6%, 2.9% 증가하였으며, 내수도 3.2% 늘어남. 하반기에는 국내외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석유화학 설비 확충 둔화로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생산은 5.0%, 수출은 2.9% 증가하고, 내수는 6.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

■건설 : 건설수주는 정부의 SOC 예산 조기 발주, 주택 오피스텔 분양방식 개선 전 조기 시행 움직임 등에 힘입어 상반기에 33.7% 증가함. 하반기에는 정부의 신규공사 발주 감소, 분양가 간접 규제, 주택 등의 분양방식 개선 등으로 2.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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