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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부산 찾은 양자경…"부국제, 동서양 잇는 가교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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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I 2026.10.08 06: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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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제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레드카펫서 K하트 선보이며 눈길

[부산=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아름다운 영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우 양자경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배우 양자경이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국제)에서 ‘올해의 영화인상’을 수상한 양자경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의 영화와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는데, 부산에서 이 상을 받는 건 정말 큰 영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을 고대한다”면서 “K팝, K드라마, K푸드를 사랑하는데,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한국 사람들”이라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더 레이디’(2011) 이후 15년 만에 부국제를 다시 찾은 그는 레드카펫에서 팬들에게 K하트로 인사를 건네고, 연신 손을 흔드는 등 누구보다 영화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양자경이 수상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아시아 영화산업과 문화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양자경은 홍콩 영화계에서 활동을 시작해 ‘예스마담: 황가사저’(1985), ‘와호장룡’(2000) 등을 거쳐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2023년에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런 그도 처음 할리우드에 진출했을 때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양자경은 “할리우드에 처음 갔을 때 가장 큰 충격은 제가 ‘마이너리티’(소수자)라는 사실이었다”며 “전 세계에 이렇게 많은 아시아인이 있는데도 사람들은 저를 소수자로만 바라봤다”고 돌아봤다. 이어 “주어지는 역할도 많지 않았고 대부분 고정관념에 갇힌 역할이었다”면서 “‘007 네버 다이’와 ‘와호장룡’ 등을 거치면서 조금씩 역할의 폭을 넓혀갔다”고 설명했다.

양자경은 아시아 영화가 세계 무대에서 더 큰 목소리를 내길 바랐다. 그는 “우리의 이야기가 문화와 국경을 넘어 전달되는 건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이제 세계적인 행사로 성장한 부국제가 세계 무대에서 더 강력한 목소리를 내고, 동서양을 아름답게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자경은 이번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에서 주연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바이쉐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사기 피해로 집을 잃고 양로원에서 지내는 자오(양자경)가 한때 매직 큐브 세계 챔피언이었던 청년을 만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다. 양자경은 “큐브에는 수많은 가능성이 있는데, 삶도 마찬가지”라며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기회는 찾아올 수 있고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한편, 부국제는 올해 양자경의 영화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 ‘모든 시간 모든 곳의 양자경’을 마련했다. 양자경이 직접 선정한 ‘검우강호’(2010),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 숀 베이커 감독의 단편 ‘산디와라’(2026), 신작 ‘우리 할머니는 큐브왕’ 등 총 4편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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