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데일리가 최근 3년 사이 PRS로 최소 천억에서 수조원을 조달한 기업 9개사를 분석한 결과 PRS로 조달한 자금을 재무에 반영할 경우 부채비율이 평균적으로 24.1%포인트(p)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산출치는 보수적인 위험 현황 평가를 위해 PRS가 정산 의무가 있는 ‘부채성 자산’ 임을 감안, PRS로 조달한 현금 유입을 제외한 결과치다.
주로 국내 대기업들이 거액의 자금을 조달했다. SK는 1조6000억원, SK이노베이션은 2조3000억원, LG화학은 2조원, 롯데케미칼은 1조3000억원, 이마트와 신세계는 공동으로 1조1500억 원을 PRS로 조달했다. 모두 차입금이 아닌 ‘파생계약’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것이다.
정산 의무를 감안해 PRS 조달에 따른 현금 유입을 자산으로 계산하지 않는 가정하에, PRS 금액을 개별 재무제표 기준 부채로 반영해보면 SK의 개별 기준 부채비율은 76.6%였으나, PRS 1조6000억원을 부채로 반영하면 95.6%로 뛴다. SK이노베이션은 51.4%에서 68%, LG화학은 59.9%에서 77.1%로 상승한다.
롯데케미칼은 70.7%에서 92.7%, 공동으로 조달한 신세계와 이마트의 경우 PRS 자금을 각사 회계에 별도 반영해 계산해보면 이마트에 1조1500억원을 전액 반영할 경우 부채비율이 기존 112.8%에서 141.8%로 늘어난다. 신세계에 PRS 조달액을 전액 반영해 계산할 경우 기존 부채비율 108.5%에서 185.4%로 급등한다. CJ ENM은 110.4%에서 133%로, 한화솔루션은 93.4%에서 101.5%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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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PRS는 계약 구조에 따라 만기 시 주가 변동분을 정산하거나, 일정 기간 뒤 주식을 재매입해야 하는 약정이 포함돼 있다. 형식은 주식거래지만, 실질적으로는 차입금 성격의 부채성 거래에 가깝다. 국내 회계기준상 명확한 회계처리 지침이 없어 현재는 ‘파생상품거래’로만 분류돼 관련 부채가 공시상 드러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일반 투자자는 기업의 재무상태를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 PRS를 통해 조 단위 자금을 빌린 기업의 부채비율이 안정적이고, 재무상태가 건전하게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주 입장에서 PRS는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이 재무상 ‘양호하다’고 판단해 투자했더라도, 실제로는 막대한 차입 부담을 떠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PRS 만기 시 주가가 하락하면 기업은 정산금을 물어야 하고, 이 손실은 결국 주주가치 하락으로 귀결된다. 공시되지 않는 PRS 계약 구조 내에 위험부담이 상당한 조건이 포함될 가능성도 높다.
한 회계전문가는 “PRS는 파생상품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질은 매입담보부 차입금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형식상 자본거래처럼 보이지만, 자기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고 일정 조건에서 되사는 구조여서 사실상 빚”이라고 말했다.
이어 “명확히 기준이 없다보니 일부 회계법인에서는 기업이 원하는 대로 특히 PRS 자금을 부채에 반영하지 않고 주석에만 기재한 뒤 자산으로만 계산하기도 하는데, 이건 명백한 기만”이라고 지적했다.
PRS가 급증하는 배경은 자회사 중복상장과 유상증자가 까다로워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정치권에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소액주주보호 강화 기조를 밀면서 기업들이 손쉽게 해오던 자회사 기업공개(IPO), 주가를 희석시킬 수 있는 거액의 유상증자가 쉽지 않아진 상황이어서다. 그러나 물밑에서 PRS 조달이 성행하면서 주주권익 훼손을 막겠다던 정부 기조가 무색해진 양상이다.
한 자본시장 전문가는 “유상증자를 제한했더니 이제는 PRS로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며 “형식상 자본 확충이지만 실질은 차입 확대여서, 시장 신뢰를 더 훼손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서 나서서 시급히 기준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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