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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개인 도덕성과 정책 문제를 나눠야 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지금처럼 신상털기식으로 가버리면 정말 훌륭하신 분, 좋으신 분들이 잘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제가 청와대에서 인사추천위원회를 하면 좋은 분들을 발굴해서 제안하다 보면 가족이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한다”고도 말했다.
윤 의원은 백지신탁제도를 언급하며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 일론 머스크라든지 빌게이츠 같은 분이 계신다고 해도 그분들 장관으로 쓸 순 없다. 왜냐하면 주식을 다 팔아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런 제약들을 개선해 나가는 게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국익이나 전체로 봤을 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김부겸 총리 후보자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당대표 후보로 나왔다고 해서 총리 후보자가 돼선 안 된다는 식의 뉘앙스로 (국민의힘이) 말씀하셨는데 말이 안 되고 온당치 않은 게 박근혜 정부 때 사례를 들어보면 이완구 총리 같은 경우 원내대표 하시고 마치자마자 바로 총리로 가셨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자기네들은 되고 민주당은 안 된다라는 식으로 얘기하시는 건데 이건 너무 억지 주장이라 대꾸하기도 민망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의원은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의 미국행에 대해 “고춧가루 뿌릴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한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지기 전 9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 대표는 출발 전부터 “한미동맹이 껍데기만 남고 국가 위상이 추락했다”고 말하는 등 현 정부 외교를 강하게 비난했다.
윤 의원은 “걱정된다. 제가 작년에 미국에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전에 갔는데 많은 전문가들이 제발 한국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건 좋은데 외국에 나와선 통일된 내용, 하나의 목소리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해주셨다”고 지적했다. 해외 외교 무대에서 여야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해 당사자들이 당혹스러워한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밖에 나가서 어떻겠느냐”며 “국민의힘 모 의원께서 와서 의원들 전체가 왔는데 전체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그분이 남으셔서 다른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이건 우리 뜻하고 다르다, 이런 식으로. 이렇게 비춰지는 모습들 자체가 대단히 국익에는 도움이 안 된다. 외교적 결례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황 전 대표 미국행에 대해서도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걸로 보이는데 소위 말해서 고춧가루라도 뿌려지기라도 한다면 정상회담이 갖는 중차대한 의미를 감안했을 때 걱정되긴 한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당 대표로 총선에서 참패하며 정치 입지가 위태로워진 황 전 대표는 내년 대선을 앞둔 최근 다시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