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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선에 성공할 경우 최우선 과제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 이전 수준의 강한 경제 재건, 그리고 공정한 방위비 분담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독일에서 미군 1만 2000명이 철수한 것을 거론하며 “독일은 부자나라다. 그들은 (방위비를 더) 내야 한다. 그들은 우리에 수십억 달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수십억 달러를 빚지고 있다. 왜 우리가 (다른)나라들을 지켜주고 (돈을)받지 못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독일을 지켜주게 돼 있다. 그건 괜찮다. 하지만 독일이 에너지 (구매) 비용으로 러시아에게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는데, 이건 대체 다 뭐냐”라고 비난했다.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노드 스트림2’ 프로젝트를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동맹국들 역시 수년 동안 미국에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 이들은 체납된 돈을 내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동맹국이다. 모두가 그 나라들을 훌륭한 동맹국으로 말한다. 나도 그 점에 대해서는 ‘예스’다. 하지만 동맹국들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군사적으로 그들(동맹국들)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은 군사와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미군에 대한 돈도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그들(동맹국들)은 (미국)군대로 거액을 벌고 있다. 우리 군대 주변에 도시를 세우고 있다. 우리는 우리를 먼저 부자가 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독일은 물론 동맹국들 모두가 문제가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한미 방위비 협상에도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한국에 대해서도 “매우 부자 나라”라며 “한국이 1년에 10억달러를 지불하고 있지만 그것은 단지 일부”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한미 방위비 협상단은 지난 3월 말 한국이 분담금을 현재보다 13% 인상하는 안에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거부하고 50% 인상한 13억달러를 요구하면서 협상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가 없다면 북한, 중국, 이란 등과 협상을 지속하고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특히 북한에 대해 “끝났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북한과 전쟁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북한. 우리는 잘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걸 잘하고 있다. 그들은 지금 다들 (대선 결과를) 보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